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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질 표시도 없어"…화재 고위험 공장 점검해보니

"위험물질 표시도 없어"…화재 고위험 공장 점검해보니
▲ 화재 고위험 공장 점검 나선 고용노동부 관계자들

"인화물질은 소분 용기에 담아둘 때도 어떤 위험물질인지 설명하는 카드를 따로 붙여야 하는데, 현장에선 누락돼 있었네요."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금속가공 공장 내부 도색 작업장에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근로감독관들이 시너 등 인화물질이 담긴 통을 지적하자 공장 관계자가 이같이 말했습니다.

공장 관계자들은 감독관들의 질문에 답하는 한편 공책을 꺼내 시정 지시 사항을 받아 적으며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근로감독관들은 이날 공장 작업장과 창고, 휴게실, 소방 시설 등을 점검하며 화재 예방과 관련한 시정 지시를 했습니다.

인화물질이 보관된 창고에서 한 근로감독관은 "인화성 물질이 있는 장소에 전기기계·기구가 설치돼 있다면 방폭형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곳은 방폭 제품을 잘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독관들은 공장 내부 휴게실에서는 비상 상황 발생 시 대피 동선과 정전 시 조명 상태 등을 물었고, 공장 관계자들은 "휴게실과 출입구가 멀지 않은 데다, 대피 안내도가 있고 조명에도 문제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공장 관계자는 "화재 예방 관련해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현장에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이 일부 있었다"며 "관련 지침을 마련해 현장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0일 대전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74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공장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노동부는 화재 취약 사업장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경남지역 금속가공 사업장 가운데 '화재·폭발 고위험 사업장'으로 분류된 곳은 477곳에 달합니다.

이들 사업장은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거나 과거 화재 이력이 있는 곳들입니다.

지역별로는 창원국가산단이 있는 창원지청 관할이 223곳으로 가장 많고, 동부 경남을 맡는 양산지청이 198곳, 서부 경남의 진주지청이 48곳, 남부 경남의 통영지청이 8곳입니다.

실제 경남지역에서는 공장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남지역 공장 화재는 2021년 229건, 2022년 270건, 2023년 230건, 2024년 254건, 2025년 226건으로 매년 200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부상자와 사망자를 합한 인명피해도 2021년 12명, 2022년 14명, 2023년 17명, 2024년 16명, 2025년 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는 2022년, 2023년, 2024년에 각각 1명씩 모두 3명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공장 화재가 언제든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국적으로 화재·폭발 예방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화재와 폭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현장 곳곳에 위험 요인이 없는지 사전에 살피고 있다"며 "특히 인화물질을 사용하는 공장은 더욱 각별히 화재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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