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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조씩 벌 것" 삼성전자의 화려한 귀환…수익 8배 튄 이유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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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조씩 벌 것" 삼성전자의 화려한 귀환…수익 8배 튄 이유 [스프]
⚡ 스프 핵심요약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배 폭증한 57조 원을 기록했고, 범용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으며 내년도 글로벌 영업이익 1위 등극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 민감주가 아닌 전략 자산으로 변모했으며, AI 가속기 수요가 일반 메모리 생산 설비까지 점유하면서 가격 상승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 공급 부족, 그리고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스마트폰·PC 시장의 위축 및 중국 기업의 추격은 2년 뒤를 고민하게 만드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 2026. 4. 9. 출고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회사에 등극하게 될까요? 삼성전자가 내놓은 1분기 잠정 실적 공시가 그야말로 시장의 도파민을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숫자를 언제 봤었지? AI 열풍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3년~24년 초의 엔비디아를 떠올리게 하는 실적입니다. 그리고 그 엔비디아를 삼성전자가 1년 안에 제칠 수 있다? 내년이면 하루에 1조 원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회사인 엔비디아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회사가 될 거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7조 원. 1년 전보다 무려 8.5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올 들어 석 달 동안 벌어들인 돈이 이미 지난해 1년 치 전체를 뛰어넘습니다. 아무리 지난해 초까지 삼성전자가 AI 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가 컸다지만, 이 정도 거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8배 넘게 폭증하는 건 거의 본 적 없는 일입니다.

업계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어지는 때에 AI 판에서 대체 불가능한 기업에서만 볼 수 있는 비약적인 성장이죠. 엔비디아가 보여줬던 놀라운 행진을 삼성전자가 이어갈까요? 아니면 AI 열풍이 이끌어낸 메모리 반도체 역대 최대 슈퍼 사이클을 단축할 변수들이 작동하게 될까요?

삼성전자는 어떻게 1년 만에 8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을까요? 무엇보다 전과 똑같은 제품을 똑같은 양으로 팔아도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뛰어버렸습니다.
윌리 시 |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AI 데이터센터들에 대한 엄청난 투자 확대 때문에, 말하자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산소가 다 빨려나가고 있어요.

PC·자동차·스마트폰·데이터 서버, 생각해 낼 수 있는 웬만한 고급 전자기기에는 모두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로 나뉘는데요. 그중에서도 이른바 D램은 딱 3개 회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전 세계 90%를 생산합니다.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맹렬한 속도로 추격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아직은 이 3개 회사의 과점 시장이라는 겁니다. 낸드플래시도 이 3개 회사가 전 세계의 60%는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AI 붐이 툭 떨어졌습니다. 기존의 메모리 반도체들은 똑같은 규격으로 구워 놓으면 손님들이 알아서 필요한 만큼 사가는 벽돌 같은 거였습니다. 두루두루 쓰는 제품, 범용이죠. 하지만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D램인 HBM은 손님이 주문한 대로 맞춰서 짜줘야 하는 블록 같은 제품, AI 맞춤형입니다.

다 합쳐서 하루에 벽돌 300개를 찍어내던 3개의 가마에 기존 벽돌보다 훨씬 더 비싼 대신 더 신경 쓸 게 많은 별도의 주문 제작품이 20개, 30개씩 추가된 겁니다. 가마를 새로 짓고 있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요. 그러면 기존의 벽돌 생산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이렇게 두루두루 쓰던 범용 벽돌도 여기서만 구할 수 있으니까 사람들이 울면서 웃돈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범용 메모리 제품들의 지금 단가가 약 1년 전보다 7배에서 10배까지 올라 있습니다. 전에는 조금만 경기가 나빠져도 가격이 쭉쭉 빠지던 물건이 이제 구조적으로 구하기 어려운 비싼 몸,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돼버린 겁니다.

이게 바로 최근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맞닥뜨린 시장이고요. 범용 D램이 필요한 기존의 모든 업계에서 우리는 어떡하란 거냐는 아우성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왜 이 판의 주인공은 이제 특히 삼성전자라는 걸까요?


'D램 1황' 삼성전자의 화려한 귀환
AI 붐 초기에는 독점 기업들의 공급망이 형성되면서 여기에 낀 SK하이닉스가 3대 주인공 중의 하나였습니다. AI 개발자들이 원하는 AI 가속기를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가 설계한 대로 대만의 TSMC가 제품을 도맡아 제조하고 여기에 메모리는 SK하이닉스의 HBM만 100% 들어갔으니까요.

이때 삼성전자가 AI 공급망에서 소외됐다는 얘기가 한동안 나왔고요. 실제로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는 훨씬 더 비싼 AI 메모리를 독점했던 SK하이닉스에 33년 만에 매출 기준으로 D램 1위의 왕좌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삼성전자도 HBM4, 차세대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일보 직전인 데다가요. 이렇게 메모리 반도체 과점 기업들이 AI 맞춤 생산에 생산 여력을 집중해서 기존의 모든 메모리 값이 폭등하는 단계까지 오다 보니까 SK하이닉스도 마이크론도 큰 돈을 벌고 있긴 하지만 범용 메모리에서 원래 1등하던 삼성전자 반도체가 이 판의 주인공이다. 그야말로 큰 물이 들어와 노를 젓게 됐다는 겁니다.

그냥 삼성전자 아니고 삼성전자 반도체라고 콕 짚어 말씀드리는 건, 지금 반도체는 같은 삼성전자 식구 사정도 봐주기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반도체 5년치 안 되나요..?" 기업들 지갑 열렸다
자고 일어나면 갤럭시 휴대폰에 넣어야 할 메모리 반도체 값이 올라서 안 되겠다. 3개월 단위로 계약하던 거 1년 단위로 하자. 휴대폰 파트가 요청한 걸 반도체 파트가 결국 거절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다른 대기업들과의 계약에서도 삼성전자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갑입니다.

대기업들끼리는 이른바 현물가 시장가와 별개로 '얼마에 사겠다' 계약 때마다 협상하는 계약가가 있습니다. 올 초에 애플이 아이폰 17 시리즈에 넣어야 할 D램 가격을 기존의 2배로 올리는 데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팀 쿡 CEO가 메모리 반도체가 너무 비싸져서 애플의 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하소연하기도 했죠. 그나마 애플이니까 괜찮은 거지, 전 세계적으로 저가 휴대폰들 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못 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삼성전자의 일부 고객들은 아예 삼성전자 메모리와 3년~5년 치 계약을 해 버리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삼성전자 CEO가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AI 붐 이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얘기입니다. 범용 메모리는 벽돌이나 연탄처럼 다 똑같은 규격으로 만들어 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만큼 사간다고 말씀드렸죠. 수요가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제품입니다. 그때그때 시장 분위기에 가격이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인 사이클 제품입니다. 그래서 계약 기간도 3개월 정도씩 짧게 짧게 가져갑니다.

그런데 5년 계약을 맺겠다? 이 얘기는 AI 붐이 꺼지는 상황 같은 건 고려하지 않는다. 메모리 가격이 뚝 떨어지거나 계약한 만큼의 물량이 필요 없어지는 경우를 걱정하지 않고 안정적인 물량을 초장기로 확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나와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연간 1천조 원을 넘어가는 막대한 규모의 AI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한 메모리 반도체 금값의 사이클은 꺼지지 않는다,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두세 배 안팎의 급등세를 이어갈 거고 그러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 327조 원, 내년엔 488조 원에 이르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업이익을 크게 내는 기업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를 거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36만 원까지 올려놓으면서 KB증권이 내놓은 전망입니다.
김동원 | KB증권 리서치본부장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과거 한 2년 동안은 GPU 수요가 급증을 했지만, 이제는 메모리 반도체로 전략 자산이 이동했다고 보는 게 맞는 거죠. (범용 메모리가 들어가는) PC·스마트폰·가전은 경기가 좋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경기가 안 좋으면 지갑을 닫으니까 메모리 수요도 그렇게 변동성이 극심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AI 투자 빅테크들이) 한도가 없는 '법카'를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용 지출이 과거 사이클하고는 다르게 (장기적으로) 전개가 될 거라는 거죠.


'역대 최대 슈퍼사이클'에 균열 낼 변수들?
그렇다면 이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 사이클을 올해 안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거론된 가장 강력한 변수는 물론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길어지는 거였습니다. 전쟁으로 기름뿐만 아니라 온갖 것들이 품귀 현상을 빚고 비용이 급등하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경기는 침체되면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결국 돈을 구하는 비용인 금리가 튀어오를 수밖에 없을 거고 이미 꽤 큰 빚을 내서 AI에 투자하고 있는 빅테크들의 자금 조달이 버거워지면서 AI 열풍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검토됐죠.

그런데 이 걱정은 한 시름 더는 분위기입니다. 종전까지는 험한 길이 예상되지만요. 그래도 미국과 이란 양측이 2주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전쟁의 큰 고비는 넘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전쟁이 지금 끝나도 기름이며 각종 연료를 구하는 데 당분간 비용이 더 들긴 할 겁니다. 대기업들일수록 일시적인 부담은 감당하고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이 될 거란 희망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로 최근에 많이 거론된 변수는 AI 개발이 급속도로 효율화할 경우, 즉 메모리 반도체를 지금처럼 많이 사가지 않아도 AI 선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입니다. 이런 얘기가 갑자기 튀어나온 건 최근에 많이 들어보셨을 구글의 AI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가 소개되면서입니다. 구글이 같은 메모리로 연산 속도를 8배나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데 그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터보퀀트는 실전에 도입된다고 해도 오히려 AI 투자를 더 늘리게 했으면 했지 줄일 일은 없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는 편입니다. AI 메모리 반도체는 사던 대로 계속 사면서 최근에 AI 개발에서 AI의 학습보다 더 중요해진 AI의 추론을 많이 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이 터보퀀트 기술이 뒤늦게 조명을 받게 된 거다. 아직까지 AI 개발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덜 넣어가면서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를 기대할 방법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3월 말에 갑자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가격이 좀 떨어지는 기미가 나오면서 '드디어 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균열이 오나' 하는 분위기가 살짝 있긴 했는데요. 전쟁이나 터보퀀트 논란을 계기로 차익 실현을 하려는 D램 유통 트레이더들의 일시적인 움직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아직은 더 우세합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전력?
세 번째이자 이 시점에서 사실 가장 현실적으로 거론되는 변수는 AI 개발이 생각처럼 잘 안 될 경우입니다. 미국의 11대 빅테크 구글부터 오라클까지 11개 기업 정도가 올해만 AI 개발에 우리 돈 1천2백조 원을 퍼부을 예정이지만요. 막대한 돈을 들여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 가도 정작 그걸 다 돌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대는 것, 또는 막대한 전력을 대보겠다고 센터를 짓는 자리에 지자체 관련 허가를 받는 것들이 모두 녹록지 않은 일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조성되고 있는 용인 클러스터 같은 반도체 제조 단지도 실제 지금 계획처럼 거대한 규모로 안정적인 가동이 이루어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거다. 특히 안정적인 전력 조달이 쉽지만은 않을 거란 각오를 우리도 다들 하고 있죠.

대체로 시장에서 동의하고 있는 건 이란 전쟁이 길게 확전되거나 또 한 번 이란 전쟁 같은 상황이 불거지지 않는 한 적어도 내년까지는 메모리 반도체의 뜨거운 수요가 줄어들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전쟁이 이대로 잦아들면 공급망 교란 걱정도 급격히 축소됩니다. 하지만 반도체의 주가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장을 선반영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곧 2년 뒤에 대해서도 궁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새로 생긴 AI 수요를 소화할 공장을 다 짓는 사이에 AI 개발이 조금이라도 지금보다 느리게 진척돼서 투자하는 빅테크들의 부담이 과중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메모리 3사가 HBM에 집중하느라 기존 고객들에 대한 대우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 틈을 타서 창신메모리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들이 또 자기들 자리를 조금 더 넓히고 있는 점은 2년 뒤에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할까요.

지금 메모리 가격을 감당 못해서 올해 스마트폰이며 PC의 출하가 10% 넘게 줄어들 거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과 한국이 만드는 휴대폰·PC·가전 제조업체들이 겪게 될 부담은 우리 전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어쩌면 모든 걸 떠나서 우리 모두의 평생에 따라올 문제, 빅테크들과 한국 메모리 업체들이 숨 가쁘게 AI 투자에 함께 나서면서 공유하고 있는 궁극의 목표는 '인건비를 줄이자', AI에 투자하는 만큼 사람을 더 많이 해고하고 덜 뽑으면 이 비용을 다 회수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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