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름다운 순간 죽음을 택한 수아 씨. 그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한 여성의 투신 사망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2월 8일 낮 12시경, 경기도 시흥시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투신해 숨졌다. 더 이상 힘들고 외롭고 싶지 않다는 유서를 남긴 서수아 씨는 올해 스물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퍼졌다. 같은 교회에 다녔던 유부남 신도와 불륜과 이별 등을 겪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문선호 씨는 수아 씨와의 관계가 깊어지며 아내와의 이혼도 준비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수아 씨가 사망하기 전 같은 교회의 다른 남성 신도와의 성관계를 고백했고 이에 충격을 받은 문 씨가 수아 씨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그 후 수아 씨가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며 수아 씨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수아 씨의 사망에 의문을 품은 가족들 앞에 제보가 도착했다. 수아 씨와 같은 교회에 다니던 신도가 수아 씨에게 받은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그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자신을 아빠라고 칭하는 남성이 수아 씨에게 성적 표현을 하며 끊임없이 만남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메시지 속 자신을 아빠라 칭하고 있는 인물은 이들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 이 씨였다.
유명인들도 다녔다는 J교회에서 히브리어에 능통해 이를 토대로 설교를 했던 이 목사.
히브리어로 '결합'을 의미하는 '다바크' 교리를 강조한 이 목사는 자신과의 성관계를 영적 결합이라 칭하며 수아 씨를 성 착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 목사는 수아 씨뿐만 아니라 다른 다수의 신도들에게도 자신을 영적인 아버지라며 아빠라고 부르게 하며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대형 로펌의 변호사인 수아 씨의 사촌 오빠는 여러 제보를 토대로 수아 씨가 이 목사에게 수차례 성 착취를 당했고 수아 씨의 죽음과 이 일이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수아 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문 씨는 수아의 죽음은 개인의 비극일 뿐 교회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실 본인이 수아 씨와 가까워진 것은 이 목사의 지시 때문이었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이후 이 목사는 그에게 수아 씨가 미혼이니 헤어지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이에 문 씨는 "모든 문제의 시작은 다바크다. 육체가 영을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 육신은 아무 것도 아니다. 나의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것까지 내어주는 게 진짜 가장 높은 차원의 것이다"라며 이 목사가 강조했던 다바크라는 교리를 언급했다. 그리고 본인 또한 다바크에 대해 배웠고 그 가르침대로 수아 씨와 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아내도 가르침대로 다른 남신도들이랑 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 목사 부부를 포함한 신도 부부들 사이에 스와핑도 이뤄졌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목사에게 후계자가 되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이후 교회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교회를 빠져나왔다는 문 씨. 그럼에도 그는 수아 씨의 죽음이 교회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평소에도 신도들에게 과한 성추행을 일삼았던 이 목사. 그는 주로 자신의 차 안에서 관계를 맺었고 수아 씨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찾았다.
쉰여덟 살의 목사가 스물다섯 살 수아 씨를 성적으로 유린한 것.
수아 씨는 목사의 일방적인 호출에 순응했다. 그리고 이 목사는 음란 메시지를 보낸 후에는 반드시 메시지를 지우고 함구하도록 했다.
수아 씨의 죽음 후에도 여전히 운영 중인 J교회. 그러나 현재 이 목사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최근까지 이 목사에게 성착취를 당했다는 신도를 만났다.
이 목사는 신도 간의 성관계를 장려했고 이후 본인과의 관계를 종용했다. 다수의 여신도를 향한 성적 유린을 한 이 목사. 그는 가벼운 스킨십으로 경계심을 풀게 하고 다바크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관계를 요구했다.
종교적 가스라이팅을 앞세운 추악한 범죄에 전문가들은 경악했다.
이 목사가 신도들끼리 결혼을 시키는 언약 결혼은 해당 교회의 공공연한 의식이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며 당사자는 물론 부모의 동의도 없이 결혼 당사자와 날짜가 정해지는 언약 결혼식을 강행했고, 수아 씨도 이 씨의 지시로 약혼을 했다.
언약 결혼 후에는 결혼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부부 사이의 성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교를 진행했다. 설교라고 했지만 이 목사는 이 과정을 통해 부부 사이의 내밀한 부분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면서 성 이야기에 심취한 모습이었다.
종교 전문가는 성경의 해석이 다양해도 이 목사의 가르침은 용인될 수 없다며 "예배라는 형식을 통해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완전한 가스라이팅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목사는 수아 씨의 죽음 후 "예전부터 수아가 자살하고 싶어 했다. 내가 다 고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수아는 영혼이 자유로워졌다. 부럽다"라며 고인을 모독하기까지 했다.
교회에 불거진 의혹을 해명하라는 장로회의 목소리에 이 목사는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했지만 어떤 말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
이에 교회측은 이 목사와 교회는 성착취와 연관이 없고 떳떳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목사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신도들도 대거로 공동체처럼 모여 지냈는데 이들 안에서 다바크라는 이름으로 자유로운 관계가 있었다는 제보도 나와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2019년 이 씨가 운영하던 교회가 이단 판정을 받았고 이때 이 씨도 면직 처리 당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지 않고 목회 활동을 한 이 씨.
전문가는 이 씨에게서 유명 사이비 교주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며 "정명석, 이재록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전문가는 "그루밍이 강력하게 되어 있는 경우, 모든 목회자가 이 사람의 삶에 대해서 지침을 준다. 교묘하게 이 피해자가 선택한 것처럼 보이게 이 삶을 만드는데 가해자가 없어지고 나면 피해자는 모든 것들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느끼게 된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피해자 수아 씨 또한 자기 인생 전체를 교회를 위해서 산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나로 인해서 교회 안에 또 다른 분란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죄책감, 동시에 나를 이 상황까지 만든 교회에 대한 적개심, 분노 등이 일어났을 것이라 추측하는 바.
전문가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가 정말 말도 못하는 상황에 끼어 있었구나를 깨닫는 순간 자기 주변에 자기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낀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 목사를 고소한 유가족들. 전문가는 "JMS 판례가 종교적인 세뇌에 의한 지배 종속 관계를 항거 불능으로 볼 수 있다고 인정했고 그 법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렇기에 JMS 사건처럼 얼마든지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에게 가장 좋은 치유 방법은 가해자가 대가를 치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 이에 전문가는 "피해자들이 과거에 겪었던 어떤 피해 사실들을 담담히 진술하는 것만으로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굉장히 강력한 보강 증거가 될 수도 있고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막을 수 있는 대단히 선하고 공적인 일이다라는 것을 아실 필요가 있을 거 같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에게 성적 유린을 당한 한 신도는 "아버지라면 도망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하지 않냐. 양심있게 행동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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