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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제 지속되면 유럽 3주 만에 항공대란"

"호르무즈 통제 지속되면 유럽 3주 만에 항공대란"
▲ 영국의 한 공항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계속되면 유럽이 3주 만에 심각한 항공유 부족으로 항공대란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0일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국제공항협의회(ACI) 유럽지부 올리비에 얀코벡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연합(EU) 에너지·관광 담당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로서는 3주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안정적 방식으로 재개되지 않을 경우 구조적인 항공유 부족 사태가 EU에서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얀코벡 사무총장은 항공유 부족 사태가 지역 내 공항 운영과 항공 연결성을 심각하게 교란할 것이라면서 유럽 전반에 혹독한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항공유 부족 사태를 더는 시장에만 맡겨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EU가 항공유 공동 구매에 나서는 한편 항공유 수입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것 같은 정책적 대응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 유럽 기준 항공유 가격은 1톤(t)당 1천83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란 전쟁 개전 전에는 800달러대였습니다.

북해 등에 유전이 있는 유럽은 전통적으로 정유산업이 발달한 지역이었지만 탄소중립 전환 노력과 높아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 정유 시설을 줄여나갔고 그 결과 항공유 같은 석유제품을 중동에 크게 의지하게 됐습니다.

한국은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지만 정유산업이 여전히 발달해 원유를 수입, 가공한 뒤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 남는 석유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합니다.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작년 한국은 약 684억달러어치의 원유를 도입했고 407억달러 규모의 휘발유·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수출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원유를 확보하면 이를 정제해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유럽은 이와 달리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항공유를 도입할 수밖에 없어 특정 석유제품 부족 사태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정유산업 규모를 줄인 유럽은 여러 석유제품을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동 지역에서 대거 수입해왔습니다.

ACI가 부족 사태를 경고한 항공유의 경우 60% 이상을 걸프 지역의 정유시설에서 도입합니다.

해운 데이터 제공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마지막으로 통과한 유럽행 항공유 운반선이 지난 6일 로테르담에 도착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항공 요금 인상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겠지만 항공유의 전면적 부족 탓에 사람들과 기업이 여행을 포기하거나 수출을 보류하게 된다면 더 커다란 경제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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