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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회담 실패하면 중재국 파키스탄도 외교적 부담"

"미·이란 종전 회담 실패하면 중재국 파키스탄도 외교적 부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실패하면 중재국인 파키스탄도 외교적으로 큰 부담을 지게 될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11일 오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과 종전 협상을 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이후 양국의 첫 대면 협상입니다.

지난달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교량과 발전소 등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확전을 예고한 상황에서 파키스탄은 파국을 막기 위해 이집트·튀르키예와 함께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정책위원회의 선임 연구원인 카므란 보카리는 "파키스탄은 전쟁이 계속돼 이란에서 무정부 상태가 발생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파키스탄 서부 (이란) 국경의 안보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중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은 2주 휴전을 받아들이고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는 데 동의했습니다.

파키스탄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국제사회에서 외교적으로는 주변국이었으나 이번에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을 주도적으로 중재하면서 위상을 크게 올렸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로 평가받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접촉해 양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보카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니르 총사령관과 샤리프 총리를 (중재인으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게 파키스탄이 이란과 대화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란 측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2004년부터 미국과 '주요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파키스탄은 이란과는 이웃국이자 이슬람 형제국입니다.

시아파 무슬림 인구도 세계에서 이란 다음으로 많아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 내 강경파를 설득하는 데 유리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파키스탄의 외교적 위상이 한동안 유지되겠지만, 실패했을 경우 큰 부담을 져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교 소속 안보 전문가인 무하마드 파이살은 로이터에 "파키스탄은 (이번) 중재에 정치적 자본을 공개적으로 투자했다"며 "만약 회담이 결렬되면 (과도한 쇼만 하고) 성과는 내지 못한 국가로 (국제사회에) 비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종전 협상에서 미국과 이란이 각자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중재국 파키스탄이 양국에 미칠 외교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소속 남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스렐켈드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려고 할 때 파키스탄이 양국에 양보를 강제할 만한 실질적 영향력은 부족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파키스탄이 할 수 있는 (중재) 역할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이 (문제)를 신중하게 해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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