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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버지 흔적만이라도"…76년 전 기록 찾았다

"제발 아버지 흔적만이라도"…76년 전 기록 찾았다
▲ 의용소방대의 날 행사에 참석한 최윤한 씨와 베테랑 공무원들

경기 수원시가 6·25 전쟁 당시 납북된 뒤 숨진 아버지의 생전 행적과 당시 상황을 찾아달라는 시민의 간곡한 부탁을 베테랑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해결했습니다.

최윤한(82) 씨는 1950년 납북된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자 오랜 시간 여러 기관을 수소문하며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늘 자료가 없다는 것뿐이었고, 최 씨는 지난해 6월 마지막 희망을 품고 수원시청 민원실을 찾았습니다.

수원시가 민원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원실에 배치한 경력 20년 이상의 공무원들은 최 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직접 해결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경찰청과 소방청, 국가기록원, 통일부 등 관계 기관을 상대로 사실 조회를 요청하며 본격적인 자료 확보에 돌입했습니다.

그 결과 통일부로부터 최 씨의 아버지가 납북자로 공식 결정된 기록과 납북 당시 직업이 소방관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공무원들은 더 상세한 정보를 찾기 위해 지난해 9월 최 씨와 동행해 파주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전시관 벽면과 야외 추모비에 최 씨 아버지의 이름이 등재된 사실까지 찾아냈습니다.

최 씨는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아버지가 납북된 뒤 가족들은 수십 년간 가슴 아파하며 그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6·25전쟁납북자기념관까지 가는 길이 혼자서는 무척 벅찼지만 수원시 공무원들이 함께 해준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를 도운 한 공무원은 납북자들이 때로는 월북이라는 오해를 받아 유가족들이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 씨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삶이 다시 조명되고 명예를 찾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수원소방서는 최 씨의 아버지를 명예의용소방대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19일 열린 의용소방대의 날 행사에 유가족을 초청해 위촉장을 수여했습니다.

(사진=수원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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