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란, 트럼프 통첩에 주변국 교량·미국 테크 기업 보복 경고

이란, 트럼프 통첩에 주변국 교량·미국 테크 기업 보복 경고
▲ 공습을 받아 상판 일부가 뜯기듯 무너져 내린 이란의 교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저녁(현지시간)을 시한으로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라고 이란을 압박하는 가운데 향후 이란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최근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미국 테크 대기업이 투자한 시설들과 주변국의 주요 교량들, 석유화학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습니다.

특히 2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B1 교량, 5일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 등 이란의 민간 기반시설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을 받은 후 이란 당국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은 두 배의 보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B1 교량 피격에 따른 잠재적 보복공격 대상으로 주변 페르시아만 국가의 주요 교량들을 제시했습니다.

이란 반(半)관영 파르스통신이 전한 잠재적 보복공격 대상 목록에는 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알 아흐마드 알 사바' 해상교량,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잇는 '킹 파드 코즈웨이'가 포함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자이드' 다리, '셰이크 칼리파' 다리, 요르단의 '킹 후세인' 다리, '다미아' 다리, '압둔' 다리 등도 언급됐습니다.

현재 중동 전쟁을 벌이고 있는 쌍방은 상대방의 군사 목표물뿐만 아니라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10여 년간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성장시키려고 각별히 신경을 써 온 테크 산업도 큰 위협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유치했던 대규모 기술투자는 전쟁 개시 이래 디지털 인프라가 전장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이란은 미국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협력의 상징적 핵심인 테크 산업을 타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샘 윈터-레비 연구원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카라지 소재 B1 교량의 피격 다음날인 2026년 4월 3일 모습.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달 31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18개 테크 관련 기업을 '적법한 타격 목표'로 지정했습니다.

해당 기업들 중 16곳은 미국 기업들로, 시스코, HP, 인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메타, IBM, 델, 팔란티어, 엔비디아, JP모건, 테슬라,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입니다.

두바이 소재 사이버보안기업 '스파이어 솔루션즈'와 아부다비 소재 AI 기업 'G42'등 UAE 기업 두 곳도 포함됐습니다.

IRGC는 이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내 '테러 작전'을 도왔다며, 이 기업들의 직원들에게 1일 오후 8시까지 사업장을 떠나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이란은 이미 전쟁 초기인 3월 2일에 아마존웹서비시즈(AWS)의 UAE 데이터센터 2곳과 바레인 데이터센터 1곳을 공격했으며, 4월 1일에는 AWS 바레인 데이터센터 1곳을 공격했습니다.

이런 공격이 계속되면 올해 내 개장이 추진돼 온 예상 비용 300억 달러(45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UAE' 계획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설 면적이 26㎢로 미국 밖에서는 최대 데이터센터가 될 이 계획에는 시스코, 오픈AI, 오라클, 엔비디아 등 미국 테크 대기업들과 아부다비 소재 G42 등이 참여합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발전소, 담수화 시설, 공항 등 인프라와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IRGC는 5일 쿠웨이트와 UAE의 석유회사와 석유화학시설 등에 공격을 가한 후 "최근 적들이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 카라지의 B1 교량 등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한 직접적인 응징"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몇 시간 전 파르스통신은 기존 공격 대상이었던 석유·천연가스·화학 자산에 더해 전기·용수·증기 기반시설을 추가한 새 '타격 목표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