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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상무기 막으려다 혼란무기 줬다"…미 정보국도 놀란 '뜻밖의 역습'

"살상무기 막으려다 혼란무기 줬다"…미 정보국도 놀란 '뜻밖의 역습'
▲ 호르무즈 해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이란의 통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3일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 3명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미국에 맞서 이란이 쥔 사실상 유일한 무기라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미국 당국은 이란이 해협 통행 제한으로 에너지 가격을 높게 유지하려 한다고 파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기 없는 전쟁에서 하루빨리 출구를 찾도록 압박하는 수단이라는 겁니다.

미국의 당초 의도와 달리 이번 전쟁이 이란의 덩치만 키워줬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란의 군사력을 꺾으려다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부각해, 지역 내 영향력만 키워줬다는 지적입니다.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바에즈 책임자는 "미국이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으려다, 오히려 대량혼란무기를 쥐여줬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익명 관계자를 통해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해협이 다시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이란이 수로 교통을 통제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보다 이러한 결과를 막는 데 훨씬 더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수이긴 하지만 굳게 닫힌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선박들이 속속 확인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국은 물론 프랑스와 일본 등 서방 측과 가까운 배들도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소유한 몰타 선적 컨테이너선 크리비호가 대표적입니다.

이 선박은 지난달 28일 두바이 인근에서 위치 발신 장치를 켜고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어제(3일) 이란 연안 라라크 섬 인근 경로를 거쳐 페르시아만을 무사히 벗어났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오만과 연관이 있는 유조선 3척이 최근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가운데 한 척이 일본 '미쓰이 OSK 라인'이 운영하는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소하르'호라고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무기 삼아 적극 활용할 전망입니다.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현지시간 4일 이란이 세계 각국을 3개 그룹으로 나눠 통행을 차별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각국을 적대국, 중립국, 우호국으로 분류해 통과 허용 여부와 정도에 차등을 둔다는 방침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적대국 관련 선박은 아예 통행을 금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중립국 관련 선박으로부터는 통행료를 거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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