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양화가인 김선형 작가는 푸른색 물감 하나로 다양한 꽃과 풀을 형상화합니다. 꽃의 구체적인 형태보다는 본질을 추구하며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든 블루 / 5월 9일까지 / 아트파크]
전시장이 온통 푸른색의 꽃과 풀로 가득한 정원처럼 바뀌었습니다.
달항아리 모양의 꽃병부터 길게 뻗은 줄기, 활짝 핀 탐스러운 꽃까지 모두 푸른색입니다.
구체적인 형태보다는 꽃이라는 본질과 그 내면에 응축된 에너지로 발산되는 꽃이 아닌 꽃입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여백을 남기기도 하는 선과 면의 파란색은 작가에게는 단색이 아닙니다.
[김선형/작가 : 파란색을 볼 때 그냥 파란색 단색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여러 색들이 집약된 어떤 패턴의 그 중심에 있는 색 같은, 그런 생각으로 파란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감의 기본 색은 한 가지지만 명도와 채도를 조절해 색의 층위를 나눕니다.
그렇게 공간의 깊이를 더하고 시간의 길이를 머금는 것입니다.
[김선형/작가 : 색상의 변화를 줌으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공간의 이야기, 시간의 이야기,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어요.]
꽃의 시간과 공간은 푸른색의 번짐 효과를 통해 확장됩니다.
작가가 통제할 수 없는 우연의 산물로, 화폭 위에 스스로 길을 내며 피어나는 푸른 숨결입니다.
[김선형/작가 : 물감과 천이나 종이가 만나서 어떤 물성의 부딪힘으로 나오는, 그런 효과 같은 것은 내가 의도할 수 없죠. 그들의 만남, 개들끼리의 조우 같은 것을 기다려 주는 거죠.]
오랜 시간 축적된 감각에서 나온 붓질이 내면화된 리듬과 호흡을 드러내는 과정입니다.
안에서 걸러지고 남은 형상을 끌어내며 보이는 것 이면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줍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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