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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 유조선 쿠바행 용인…트럼프 "생존해야 하니 상관없어"

미, 러 유조선 쿠바행 용인…트럼프 "생존해야 하니 상관없어"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원유를 담은 러시아 유조선이 미 해안경비대의 용인 아래 쿠바 항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사안에 관해 브리핑받은 미 관리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약 75만 배럴의 원유를 담은 러시아 선적 '아나톨리 콜로드킨' 호의 쿠바 해안 연안 접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 해안경비대는 러시아 유조선 이동 경로 인근에 2척의 경비함을 배치했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선박에 대한 저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익명의 미 관리는 전했습니다.

NYT는 이번 결정이 러시아와의 잠재적인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백악관이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봉쇄 명령을 내리지 않은 이유, 그리고 앞으로도 러시아의 석유 수송을 계속 허용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약식 회견을 하면서 해당 유조선의 존재를 확인한 뒤 "그들이 필요로 하고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1척 분량의 화물을 가지는 건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지금 당장 어떤 나라가 쿠바에 석유를 보내길 원한다면 그것이 러시아든 아니든 나는 문제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쿠바에 원유를 판매하는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묻자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는 석유 1척 분량을 잃는 것이 전부"라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쿠바는 끝났습니다. 그들은 나쁜 정권을 갖고 있습니다. 매우 나쁘고 부패한 지도부를 갖고 있고, 석유 한 척을 받든 안 받든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나는 그 국민들은 난방과 냉방, 그리고 다른 모든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러시아든 다른 누구든 나는 그것(유조선)을 들여보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제3국의 대쿠바 에너지 수출길을 차단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내부의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한 일정량의 에너지 공급은 '허용'한다는 취지로 읽혔습니다.

러시아 국영 해운업체 소브콤플로트 소유인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지난해 3월 8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 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쿠바를 향해 운항해왔습니다.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29일 오후 쿠바 해안으로부터 약 24㎞ 떨어진 해역에 접근한 상태입니다.

NYT는 이 선박이 오는 31일께 수도 아바나 동부의 마탄자스 석유터미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홍콩 선적 '시호스' 호도 지난 1월 말 키프로스에서 다른 유조선으로부터 넘겨받은 러시아산 석유를 싣고 쿠바를 향했지만 운항 도중 쿠바행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앞서 NYT는 해당 선박의 선주가 미 정부로부터 받을 보복 조치를 염려해 운송을 중단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쿠바는 미국의 봉쇄 강화로 석유와 가스의 공급이 끊긴 상태이며, 에너지 원자재를 수입한 것은 1월 9일 멕시코로부터 석유를 들여온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초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이래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가중해왔습니다.

1월 말에는 쿠바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쿠바는 최근 몇 달간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수 시간에서 며칠씩 순환 정전을 실시해왔으며, 지난 16일에는 국가 전력 시스템의 가동이 일시 중단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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