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문도 모른 채 우리 집 현관이 오물과 낙서로 더럽혀진다면, 그 공포는 짐작하기조차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원한을 산 적이 없어도 누구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었고, 그 배경엔 배달 플랫폼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규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경기 시흥의 한 아파트.
마스크를 쓴 남성이 현관문에 무언가를 뿌리고, 연신 주변을 살피더니 배달원이 등장하자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이른바 사적 보복을 대신 해주는 장면으로, 남의 집 문 앞에 뿌린 건 인분입니다.
이러한 사적 보복 테러 범죄 신고가 최근 서울과 경기 군포, 화성, 파주 등 수도권뿐 아니라 대구,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접수되고 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방들이 범행들과 연관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가 보니 버젓이 보복 테러 의뢰를 받는다며 광고하고 테러 인증 영상까지 잇따라 올라옵니다.
[특공대입니다. 계좌팔이들 사냥하면서 다니겠습니다, 파이팅!]
온라인에는 해당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연결되는 광고 배너까지 등장했습니다.
'각종 원한을 풀어드린다'는 명목 아래, 의뢰인들에게 돈을 받은 뒤 이른바 행동대원에게 지시를 내려 지목된 테러 대상의 주거지 등에 인분 같은 오물을 뿌리고 래커칠 낙서를 하는 수법입니다.
경찰은 이달 초 행동 대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어떻게 테러 대상 주거지 등을 파악했는지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고객 정보가 범행 대상자 주소지 확인에 쓰인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경찰은 이달 초 배달의 민족을 수차례 압수수색하고, 고객 정보를 빼돌린 외주사 직원 여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VJ : 노재민,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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