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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가 흔든 '터보 퀀트'…구글 신기술 뭐길래

<앵커>

중동 사태 여파로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구글이 AI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압축 기술, '터보퀀트'를 공개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렸는데요.

이 터보퀀트가 어떤 기술인지 최승훈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이렇게 두꺼운 책을 AI에게 한 장씩 보여주는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AI는 중요한 문장이 나오면 요약한 내용을 이런 스티커에 적어 '메모리' 반도체에 저장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요약해 달라고 하면 그 스티커를 메모리에서 꺼내 답해주는 식이죠.

그런데 읽은 페이지가 늘어날수록 스티커도 많아지는데, 그만큼 메모리 사용량도 커지고 답변 속도는 느려집니다.

터보퀀트는 스티커, 즉 요약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바꿔서 메모리 사용량을 줄였다는 게 구글의 설명입니다.

현재 데이터는 메모리에 '오른쪽 4칸, 위쪽 3칸'처럼 수많은 가로세로 좌표로 저장되는데요.

여기에 지도의 축척처럼 값을 얼마나 줄였는지 보여주는 설명까지 붙어, 숨은 메모리 부담도 생깁니다.

대신 터보퀀트는 '37도 방향으로 5칸'처럼 방향과 거리로 바꿔 적습니다.

세부 값을 하나하나 적는 대신, 핵심 방향과 크기로 정리해 용량을 대폭 줄인 겁니다.

이런 식으로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메모리에 들어가는 스티커의 양은 이렇게 작은 공책 한 권 정도로 줄어듭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줄줄이 베끼는 대신, 핵심만 요약해 두는 셈입니다.

구글은 이 방식으로 메모리 사용량을 6배 이상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한인수 카이스트 교수는 이미 학습된 AI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인수/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 필요 없는 정보량을 좀 덜어내는 방법이거든요. 적은 메모리로도 고성능의 AI 모델 같은 것도 충분히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이렇게 같은 성능의 AI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메모리가 덜 든다면, HBM 같은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줄어들 거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반면, 비용은 내려가고 기존의 메모리로도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도 있어 전반적인 AI 이용과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늘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어제(26일)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주가는 오늘 오전에도 한 때 4%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터보퀀트 공개에 대한 시장의 복잡한 시선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휘, 디자인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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