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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비적대국…선박 리스트 달라" 조건 건 이란

<앵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비적대국 선박의 통행은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주한 이란 대사가 오늘(26일) 한국을 적대국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관련된 선박은 제한될 거라며, 우리 측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한국 선박의 정보를 미리 제공해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한국 기자들과 만난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한국 선박의 안전 보장을 묻는 질문에 이런 답을 했습니다.

[사이드 쿠제치/주한 이란 대사 : 우선, 우리는 한국을 적대국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란이 '비적대적 국가'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선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란 당국자가 한국을 적대국으로 보지 않는다는 언급을 처음 한 겁니다.

문제는 한국 선박의 통항을 일괄적으로 풀어주는 건 아니라는 취지의 조건을 달았다는 점입니다.

[사이드 쿠제치/주한 이란 대사 :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 두 정권의 이익과 관련된 모든 것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제재와 통제를 받게 될 것입니다.]

미국이 투자한 회사와 관련해 석유나 가스를 운송하는 한국 선박 등은 통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한 이란 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SBS에 "인도적 물자라면 통항이 가능하겠지만, 미국 투자와 관련된 경우에는 어느 나라든 통항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대사는 또 한국 정부에 선박 리스트와 개별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고, 한국 정부가 그걸 제공한다면, 이란 당국과 사전 합의를 전제로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33개국은 현재 국제해협 운항에 선별적 제한을 가하는 이란의 조치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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