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절약 조치로 오늘(25일)부터 공공 기관에서 차량 5부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됐습니다.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운영됐지만 일부 기관에선 안내 미흡과 현장 혼선으로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시행 첫날 현장을,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구청 주차장, 구의회 전용 구역에 끝자리 3번 차량이 주차를 시도합니다.
수요일이라 끝자리 3번, 8번 직원 차량은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구)의회 직원분 되시나요?) 네, 무슨 일? (3번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날인데, 연락받지 못하셨을까요?) 네 받은 거 같아요. 깜빡했네요.]
취재진이 추가로 물어보려 하자 주차를 하다 말고 갑자기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또 다른 끝자리 3번 차주에게 전화했더니 5부제를 오해했단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끝자리 3번 차주 (구청 직원) : 오늘 대면 안 되는 거예요? 저는 (반대로) 3번 차량이 댈 수 있는 건 줄로 알고….]
구청 측은 주차장 출입 시스템이 낡아 자동 차단 기능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모 구청 공보 담당자 : 자동 차량 출입 입출차 시스템을 통제 시스템으로 하게 되면 그 예산이 수반돼 가지고 지금 당장은 좀 어렵고요.]
또 다른 구청 주차장에는 5부제 관련 아무런 안내표지가 없습니다.
[모 구청 주차 담당자 : 5부제 시행이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잖아요. (안내표지가) 주민들한테 혼선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국회는 어떨까.
5부제 대상 차량들이 입구에서 막혀 잇따라 차를 돌립니다.
하지만 허점이 있습니다.
국회 경내 대신 바로 뒤 300m 거리에 있는 한강 둔치 주차장엔 단속 인원이 없어 주차가 가능한 겁니다.
시행 첫날 특히 혼선이 컸던 건 경차나 하이브리드 같은 차종의 5부제 적용 여부였습니다.
과거엔 친환경차로 분류돼 5부제 적용이 안 됐는데 이번엔 기름을 넣는다는 이유로 적용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공공기관 차량 5부제로 하루 3천 배럴의 석유를 아낄 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체 석유 사용량의 0.2% 수준인데, 삼성과 SK 등 자발적인 차량 5부제 또는 10부제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나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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