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마약사범 박왕열이 오늘(25일) 새벽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감옥 안에서도 국내에 수백억 대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인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필리핀 국빈 방문 시 정상회담에서 인도를 요청한 뒤 오늘 전격 송환이 이뤄진 겁니다.
동은영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형사들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걸어옵니다.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은 없었고, 안면이 있는 듯한 취재진에게 손가락질을 해 보였습니다.
[박왕열 : 넌 남자도 아니야. (피해자 유가족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고통받는 마약 피해자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국내에 수백억 원대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입니다.
박 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북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했는데, 현지 재판 과정에서 두 차례 탈옥까지 감행한 끝에 60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호화로운 수감 생활을 한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박 씨는 또, 수감 중 텔레그램 메신저 등에서 '전 세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국내에 수백억 원대 마약을 유통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씨에 대한 전격적인 송환은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박 씨를 인도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국내 마약 유통 경위와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박 씨는 마약 유통 혐의에 대한 재판이 종결되면 필리핀으로 돌아가 잔여형을 복역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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