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석유산업단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세계 주요 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개막한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 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의 파트리크 푸야네 CEO는 "(전쟁의) 결과가 단지 에너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습니다. 다른 공급망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헬륨 수송 차질을 지적했습니다.
헬륨은 반도체와 의료 기기 등에 필수적인 소재입니다.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CEO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부족이 아직 선물 원유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세라위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에너지 행사 중 하나로, 에너지 업계 CEO, 정부 당국자 등이 모여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망 등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온 1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 행사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 열린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올해 행사 참석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연설에 나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유가가 수요에 타격을 줄 만큼 오르지는 않았다며 업계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또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 등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1억 7천2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4개월에 걸쳐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의 발언 직후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CEO인 술탄 알 자베르는 유가 급등이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경제적) 여력이 가장 부족한 이들의 생계비를 높이고 있고, 모든 곳에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면서 "전 세계 공장에서 농장, 가정에 이르기까지 인적 비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역회사 비톨 아메리카스의 벤 마셜 CEO는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하면 심각한 '수요 파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달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이란이 원유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을 사실상 막으면서 전 세계 에너지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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