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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급등·급락 반복한 '롤러코스피'…'과열'일까 '저평가'일까

<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주식시장이 등락이 엄청나게 심해요.

<기자>

코스피 11개월 동안을 보면 150%가 상승해서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시장 과열이다, 아니면 여전히 저평가다, 이런 말들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 직전 장중 6,300선까지 치솟았던 증시가 전쟁 이후에는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서킷브레이커도 3거래일 간격으로 두 차례 발동된 바 있습니다.

해외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런 흐름을 '전형적인 버블 사례'라고 진단하고 있는데요.

하루에 10% 넘게 오르내리는 움직임은 1997년 외환위기와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다는 설명입니다.

또, 자체적으로 만든 '버블 리스크 지표' 기준으로도 코스피의 거품 위험이 극단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보면, '버핏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이건 주식시장 전체 규모를 한 나라 경제 규모, 즉 GDP와 비교한 지표인데요.

쉽게 말해 "경제 규모에 비해 주식시장이 얼마나 커졌느냐"를 보는 겁니다.

보통 100%를 넘으면 고평가, 120%를 넘으면 과열로 보는데, 지금 한국은 208%를 넘어서 과열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 'VKOSPI'라는 지표도 있습니다.

여기서 V는 영어 볼래틸리티, 변동성의 앞 글자를 딴 건데요.

이건 코스피가 앞으로 얼마나 크게 흔들릴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공포지수'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불안하다는 뜻인데, 최근에는 장중 81.99까지 올라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정반대로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도 있죠?

<기자>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을 보면 9.5배가 나왔는데요.

10년 평균인 10.5배보다 낮습니다.

이거는 기업 실적 대비 주가가 여전히 싸다는 뜻입니다.

PER은 이익 대비 주가잖아요.

앞에 '선행'이 붙으면 앞으로 벌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기준으로 지금 주가가 비싼지, 아니면 싼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지금 코스피 PER이 과거 평균보다 낮다는 건, 지수가 많이 오른 것처럼 보여도 기업이 앞으로 벌 돈까지 감안하면 아직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아직 유효하다는 점이 이런 평가의 핵심 근거로 꼽힙니다.

또 최근 외국인 매도 역시 시장을 떠난다기보다는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6,000에서 최대 7,500까지 제시한 바 있고, 외국인 자금도 사상 최대 수준까지 유입됐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쟁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자 수익이 컸던 한국 시장부터 먼저 일부 자금을 빼는 전형적인 '리스크 관리'가 이뤄졌다는 해석입니다.

미국 시장도 보면 S&P500이 올해 5% 가까이 내려서 과열 부담이 크지 않은데도 변동성 지수, VIX는 26선까지 올라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가 남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결국, 기업 실적이라는 기본 체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외부 변수로 가격이 출렁이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거나 주식시장에 전례 없는 수준의 관심이 쏠리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기자>

이달 개인 순매수만 봐도 21조 원이 넘는데요.

예전에 코로나 때 동학개미 기록을 경신할 것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코인 매력이 줄어든 데다가 미국 증시도 주춤하고 부동산 규제도 세지면서 자금이 증시로 옮겨왔고요.

특히 레버리지 ETF 투자와 신용 거래까지 늘어나면서 이른바 '빚투'도 다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런 자금이 시장 상승을 밀어 올리는 동시에 변동성도 함께 키운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급락 과정에서 신용 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특히 20대 투자자의 손실률은 일반 투자자의 3배 수준으로 나타났고, 단기 매매 중심의 투기적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주 시장을 보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변수 때문에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다만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와 AI 투자 흐름이 시장 하단을 받쳐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외국인 매도 역시 시장 이탈이라기보다는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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