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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8NEWS] "하루 3조 펑펑" 아메리카 퍼스트 맞아?…트럼프 '말 바꾸기' 10년 역사 총정리

00:00 아프간, 이라크 전쟁 1경 2천조 원…'아메리카 퍼스트'로 공략
03:31 재선 이후 또 달라진 트럼프의 말.말.말
04:45 딱 하루 전쟁에 3조 원…'아메리카 퍼스트' 맞아?

1. 아프간, 이라크 전쟁 1경 2천조 원…'아메리카 퍼스트'로 공략
트럼프라는 정치인의 몸집을 키운 핵심 키워드.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 우선주의였습니다. 미국이 무슨 자선사업가냐, 우리도 어려운데 왜 남의 나라 개입해서 국력 낭비하느냐, 이렇게 과거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입지를 다졌던 거죠.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대선유세, 2016년 7월 5일 :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에서 정권 교체를 추진한 그(힐러리 클린턴)의 노력은 총체적 재앙이었습니다. 그의 이라크 정책은 참사였습니다.]

당시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한테 견제구를 던진 건데, 클린턴은 오바마 행정부 때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이었습니다. 중동 국가들의 정권 교체를 추진했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죠. 이건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네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 모든 국가는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당신들은 우리 편에 서든지, 아니면 테러리스트 편에 서든지.]

2001년 9·11 테러 이후 당시 미국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잖아요. 그러면서 중동에 민주주의를 이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쉽게 말해 독재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죠. 부시 행정부 때와 결은 좀 다르지만 오바마 집권기에도 전쟁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길어지면서 희생자도 늘고 천문학적인 세금도 들어가고 반전 여론이 커집니다. 미국이 두 전쟁으로 쓴 돈이 8조 달러, 우리 돈으로 1경 2천조 원이 들었다는 추산치도 있어요. 1경 2천조 원 가늠이 되시나요? 트럼프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 바로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이 먼저라는 구호였습니다. 그렇게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백악관 국무회의 발언, 2019년 7월 16일 : 우리는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많은 대통령들이 그것을 시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잘 풀리지 않았잖아요.]

트럼프 집권 1기, 이 기조는 유지됐습니다. 그런데 2020년 1월, 새해 벽두부터 긴급 속보가 전해졌습니다. 미국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국과 이란 긴장은 극에 달했습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가장 신임했던 최측근이었거든요. 하지만 트럼프는 그때에도 이란의 정권 교체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백악관 솔레이마니 사망 관련 성명, 2020년 1월 3일 : 우리는 전쟁을 시작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이란 국민을 깊이 존경해요. 그들은 놀라운 유산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놀라운 사람들이죠. 우리는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2. 재선 이후 또 달라진 트럼프의 말.말.말
4년 뒤인 2024년, 트럼프는 다시 대선 도전장을 내밉니다. 이란 문제에 대해선 똑같았습니다. 정권 교체, 하지 않겠다는 거였죠. 그런데 재선 성공 이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지난해 6월, 트럼프의 개인 SNS였습니다. "이란 정권이 이란을 위대하게 만들 수 없다면,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 이유가 있겠느냐."라고 썼어요. 이란의 정권 교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조와 정반대였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죠. 이튿날 미국 기자들은 트럼프와 만난 자리에서 그 의미를 되물을 수밖에 없었는데 트럼프는 또 이렇게 말을 바꿉니다.

[에어포스원 기자들과의 대화, 지난해 6월 24일 :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것이 진정되는 것을 보고 싶어요. 정권 교체는 혼란을 초래하고, 그렇게 많은 혼란을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올해 2월, 또 달라졌습니다.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 필요성을 말했습니다.

[에어포스원 기자들과의 대화, 지난달 13일 : 글쎄요, 그게 가장 좋은 일인 것 같아요. 47년 동안 그들은 계속 이야기하고 이야기해왔고, 그 동안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동안 많은 생명을 잃었습니다. 다리가 날아가고, 팔이 날아가고, 얼굴이 날아가고요.]

3. 딱 하루 전쟁에 3조 원…'아메리카 퍼스트' 맞아?
그렇게 2월 28일, 이란을 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왜 전쟁을 하는지, 여전히 트럼프의 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고 있어요. 도무지 가늠이 어렵습니다. 보통 전쟁 초반에는 여론의 지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요. <SBS 8뉴스>에서도 전해드렸지만, 이미 전쟁 비용에 대한 논의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미군은 약 5만 명 정도인데 하루 유지비가 374억 원에 달하고요. 항공모함 한 척의 하루 운영비 최소 97억 원, 토마호크 미사일 한 발 발사하는 데 최소 30억 원, 미 공군 주력기인 B-2폭격기는요. 단 한 시간 하늘에 떠 있는 데만 2억 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병력과 장비, 작전 비용을 합치면 딱 하루 전쟁 비용이 최대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원에 달한다는 추정치도 나왔습니다.

[코리 부커/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 미국 납세자들에게 수십, 수백억 달러의 비용을 전가하는 대규모 군사 작전이며, 비극적인 일입니다.]

적어도 트럼프 집권 1기에는 트럼프 의도가 어쨌든 간에요. 전쟁을 통한 미국의 개입이 결과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나름의 판단은 있었습니다. 실제로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보면요 아프간 전쟁 어땠습니까? 초반에는 탈레반 정권 축출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20년을 끌다가 미군은 그냥 철수해버렸고요. 결국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잡았잖아요. 이라크 전쟁은 또 어땠나요? 후세인 독재 정권 축출에 성공했지만, 후세인의 잔당들이 무주공산이 된 이웃나라 시리아로 건너가서 극단적 테러리스트인 이슬람 국가, IS로 흑화해 버렸습니다. 전 세계가 IS 때문에 얼마나 큰 비용을 치러야 했나요? 미국이 막강한 군사력으로 독재 정권 교체에는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이어지긴 그만큼 어렵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었습니다. 미국이 개입한 외국 전쟁 가운데 성공 사례가 한국 전쟁 뿐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자연히 이번 전쟁, 트럼프가 의도한 대로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취재 : 이경원,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설민환 , 영상편집 : 안준혁 , 디자인 : 육도현, 자료조사 : 작가 김효진, 인턴 박근호,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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