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기
유럽연합(EU)에서 무기구매 자금을 빌릴지를 두고 격화하는 폴란드 내부 갈등이 EU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경고했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날 폴렉시트(Polexit·폴란드의 EU 탈퇴)는 실제 위협"이라며 극우 정당 폴란드왕권연맹은 물론 민족주의 우파 법과정의당(PiS)도 EU 탈퇴를 원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PiS 지지로 지난해 당선된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이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를 둘러싼 다툼으로 모든 가면이 벗겨졌다"며 "다음 선거에서 폴란드가 유럽에 남을지, 우리를 유럽 밖으로 이끌려는 게 누군지 결정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정치적 광신도들을 함께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친 유럽연합(EU) 내각과 이전 집권당인 PiS 등 민족주의 우파 내지 극우 세력의 갈등은 나브로츠키 대통령이 EU 대출에 반대하면서 폭발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앞서 EU에서 무기구매 자금 437억 유로(약 75조 원)를 대출받기로 약속받고 어떻게 집행할지 관련 법률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이 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PiS 시절 집권한 아담 글라핀스키 중앙은행 총재와 함께 금 보유고를 활용해 무기구매 자금을 마련한다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EU 대출 이자가 연 3.17%인데 비해 금을 사고팔아 자금을 마련하면 이자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 대안을 '세이프 0%'로 이름 붙였습니다.
유럽 국가보다 미국을 더 가깝게 여기는 우파 진영은 EU 무기구매 프로그램이 유럽산 구매를 장려해 미국산 무기 수입에 방해가 되고 결과적으로 동맹 관계를 해친다고 주장합니다.
EU의 무기구매 정책에 대한 반발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를 침공한 독일을 향한 악감정이 배경으로 깔려 있습니다.
우파 진영은 독일이 EU 집행위원회를 좌지우지하면서 폴란드 내정에 간섭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역시 자국 방산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려는 독일 정부의 음모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폴란드는 PiS 집권 시절 사법부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 등을 이유로 EU 집행위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EU는 폴란드에 각종 기금 지급을 중단하고 EU 투표권 박탈 등 제재를 검토했습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출신인 투스크 총리가 2023년 12월 취임하면서 EU와 관계는 순식간에 회복됐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법률 거부권 등 상당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 자리를 유럽통합에 회의적인 우파 인사가 계속 차지하면서 2년 넘게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극우 대표주자인 왕권연맹 소속 정치인 그제고시 브라운은 집회에서 유럽기를 불태우는 등 반유럽·반독일 감정을 선동한다. 최근에는 EU 탈퇴를 주장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습니다.
아답 슈왑카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틀림없이 러시아가 뿌린 허위정보"라고 주장했습니다.
극우가 득세하면서 EU 탈퇴 주장에 동조하는 시민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기관 이브리스(IBRiS) 설문에서 응답자의 24.7%가 EU 탈퇴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022년 6월 폴란드 여론조사센터(CBOS)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2%가 EU 회원국 지위를 지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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