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송유관)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전쟁으로 봉쇄되면서 그 대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육상 송유관들이 급부상한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중 사우디의 '이스트-웨스트 파이프라인 네트워크'(EW 네트워크)는 동부의 원유 정제 거점인 압카이크와 서부 홍해의 얀부 항구를 연결합니다.
길이가 1천200㎞에 달합니다.
UAE의 아부다비 원유 파이프라인(ADCOP)은 길이 약 400㎞로, UAE의 원유 집결지인 합샨과 오만만의 푸자이라 급유 터미널을 잇습니다.
EW 네트워크는 하루 700만 배럴, ADCOP는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들 송유관을 이용하면 호르무즈 해협 바깥의 항구로 원유를 보내 유조선에 선적할 수 있어 현 상황에서 주요 해법으로 꼽힌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이 송유관들이 하루 2천만 배럴인 호르무즈 해협 물량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공급난을 완화하는 효과는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란이 중동 전역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있어 이들 송유관도 피해를 볼 위험은 있습니다.
실제 UAE의 루와이스 정유시설은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공장 전체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CNBC는 루와이스 시설을 운영하는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며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동 원유가 수출길이 막히면서 정유사들이 미봉책으로 감산을 단행하거나 유전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망이 마비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태입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의 판카즈 스리바스타바 수석 부사장은 12일 보고서에서 "중동의 원유가 계속 고립되면서 정유사들은 운영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며 "석유제품 수출이 미뤄지면서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생산 물량을 내수 시장으로만 돌려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브렌트유 선물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배럴당 100.46달러로 마감해 전장보다 9.2%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이 종가 기준 100달러가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영국 금융사 마렉스의 샤샤 포스 에너지 시장 분석가는 CNBC에 "이미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최대 70%까지 급감했고, 사우디와 UAE 같은 핵심 산유국도 감산에 가담하면 국제 원유 시장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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