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닌텐도 게임 영상 활용해 폭탄투하 '홀인원' 비유 밈 만든 백악관
백악관이 전쟁을 비디오 게임에 비유하며 미군 역량을 과시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BC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이 이날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영상에는 일본 닌텐도사의 '위(Wii)' 게임 화면이 등장합니다.
게임 속 주인공이 골프 홀인원이나 야구 장외 홈런을 기록한 뒤 미군이 실제로 이란을 공습하는 장면이 이어지고, 볼링 스트라이크 직후 폭탄이 터지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면서 '스트라이크'라는 자막이 올라갑니다.
백악관은 지난 7일에도 비디오 게임 '그랜드 세프트 오토(GTA): 샌 안드레아스'영상을 활용해 이란 전쟁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 이를 엑스에 게시했습니다.
이 영상은 캐릭터가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해 미군이 이란 차량을 공격하는 실제 교전 화면으로 전환됩니다.
영상 말미에는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나오는 문구인 '웨이스티드(Wasted)'라는 문구가 화면을 채웁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개인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을 공유하며 게임 내에서 탄약을 무제한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치트키'를 나열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전쟁을 시작한 후 이와 같은 홍보 영상 10여 편을 공식 계정에 게시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 '슈퍼맨' 등은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을 짜깁기한 영상이나, 미식축구 선수들이 몸을 부딪칠 때마다 폭탄이 터지는 장면을 편집해 넣은 영상들이 차례로 공개됐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내에서도 실제 사망자가 발생한 전쟁을 가상 세계와 비교해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N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전직 고위 군 관계자는 "이는 전쟁 중인 이란을 비롯해 이와 관련된 모든 사람, 그리고 목숨을 걸고 싸운 미국인들에게도 절대적으로 무례한 행위"라며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은 모든 걸 장난(joke)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NBC에 말했습니다.
인권 단체 추산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 내 민간인 사망자는 200여 명을 넘어섰으며, 미군에서도 다수의 부상자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백악관이 홍보 영상을 제작하면서 사용 허가를 받았는지도 불분명합니다.
백악관이 홍보 영상에 활용한 영화 '트로픽 썬더'의 감독이자 배우 벤 스틸러는 공개적으로 영상 삭제를 요구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 측도 백악관이 작품 장면을 무단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백악관 공식 엑스 계정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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