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물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핵심 공정 소재인 헬륨 가스 수급 불안에 직면했습니다.
헬륨을 실어나르는 선박들이 중동 지역의 주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못하면서 공급망 전반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달 말 시작된 이란 전쟁 이후 헬륨 가스 확보 상황을 점검하고 헬륨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확장하는 전략까지 모색하고 있습니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산업용 가스인데, 웨이퍼 공정이 이뤄지는 장비 내부 '챔버'에서 공정이 끝난 뒤 잔여 가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노미터급의 반도체 회로를 만들어내는 제조 과정 특성상, 불순물이 거의 없는 고순도 헬륨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헬륨 공급망이 중동 지역에 크게 의존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헬륨 가스 수입액은 2억 2690만 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64% 물량이 카타르에서 건너왔습니다.
두 번째 수입국이 미국인데, 미국 수입액의 비중은 28% 수준입니다.
특히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헬륨의 경우 카타르산 비중이 80%에 달합니다.
한국의 반도체용 헬륨 공급망을 살펴보면 세계 최대 가스 업체들이 헬륨 원료를 카타르에서 사와서 한국 지사로 넘기고, 한국의 설비에서 이를 고순도로 정제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업계에서는 카타르를 대체할 거래선으로 가격이 높아도 미국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지역에 있는 헬륨 업체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으론 헬륨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진행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이현지,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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