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여하고 있는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전시 반역자'로 몰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일 조별리그 첫 경기인 한국전에서 단체로 국가 제창을 거부했습니다.
이들이 어떤 이유에서 국가 제창을 하지 않았는지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창 거부가 일각에서 전쟁에 대한 반대 메시지로 해석되자 이란 국영방송은 이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행위는 수치심과 애국심 결여의 극치"라며, "전시 반역자로 취급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란 선수들은 이후 치러진 호주전과 필리핀전에서는 국가를 부르고 거수경례를 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이 귀국 과정에서 안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필리핀전이 끝난 후 200여 명의 시위대가 이란 대표팀 버스를 가로막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버스를 두드리며 '그들을 보내라'고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이 개입해 군중을 밀어내는 등 혼란이 이어졌고 버스 안에 있던 선수들이 창문을 통해 시위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대표팀의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은 "가능한 한 빨리 이란으로 돌아가고 싶다. 조국과 이란 국민 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귀국 후 정부로부터 조사나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축구선수협회 아시아·오세아니아지부는 아시아축구연맹과 국제축구연맹에 서한을 보내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이 대회 종료 후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인권 의무를 준수하고 이란 선수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습니다.
(취재 : 김태원, 영상편집 : 정용희,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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