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 가스나 기름 같은 화석 연료 대신 전기로 난방을 하고 전기료도 전혀 나오지 않는 집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장선희 기자가 런던에 가봤습니다.
<기자>
영국 런던 동부에 있는 워섬스토우의 주택가. 이곳 주민들이 받은 고지서엔 에너지 요금이 '0'이라고 찍혀 있습니다.
다른 곳처럼 난방도 하고 온수와 조명도 사용하고 있지만 내는 돈이 없는 겁니다.
[프레이저 잭슨 / 거주 6개월 차 : (이전에는) 한 달에 250~300파운드(49만~59만 원)를 냈어요. 전력 관리는 전자 시스템이 알아서 해줍니다.]
이곳엔 공기 중의 열을 전기로 압축해 실내 공기와 물을 데우는 히트펌프가 주택마다 설치돼 있습니다.
가스나 기름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난방비가 안 들어갑니다.
전기는 주택 지붕에 있는 태양광 패널에서 만들어져 가정용 배터리에 저장된 걸 이용합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정말 1년 내내, 요금이 0원이 될 수 있는 걸까요?
그 답은 바로 이곳, 옥토퍼스 에너지의 연구소에 있습니다.
'크라켄'이라 불리는 AI가 각 가정의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AI가 실시간 전기요금과 거주자의 전기 사용 패턴을 학습해, 전기료가 쌀 때 전기를 충전하고 비쌀 땐 저장된 전기를 전력망에 되팔아 전기료를 0원으로 유지합니다.
이를 히트펌프와 결합해 난방비도, 전기료도 '제로'인 상황을 구현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난방비와 전기료를 아끼는 주택이 영국에선 5천 가구가 넘습니다.
히트펌프를 설치하기 위해선 가정용 물탱크 등이 필요한데, 단독주택이 위주인 영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전체 가구의 77%가 아파트라 도입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김문근 / 오슬로메트로폴리탄 대학교 교수 : 히트펌프 사용에 맞게 아파트 플로어 플랜(내부 공간 배치)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다음 모듈화(표준화된 규격)를 할 필요가 있어요. 콤팩트하고 설치가 쉽게 히트펌프를 개발할 필요가 있겠죠.]
정부는 히트펌프 도입 가구에 전기료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신축 주택을 중심으로 전기 난방 확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양지훈, 영상편집: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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