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선원이 국립병원의 법의관에게 인도되기 위해 바퀴 달린 들것 실려 이송되고 있다.
스리랑카 당국이 자국 인근 공해에서 이란 군함이 미군 어뢰 공격에 침몰한 다음 날 구조 요청을 한 또 다른 이란 군함에 대해 국내 정박을 수락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당국은 5일 이란 해군 전함 '아이리스 부셰르'의 구조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부셰르호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와 가까운 트링코말리항에 도착했습니다.
승조원 208명 중 일부는 스리랑카 해군과의 업무 협조를 위해 부셰르호에 남고, 대다수는 콜롬보 부근 스리랑카 해군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셰르호는 콜롬보항 부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다가 엔진 문제를 들어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부셰르호의 구조 요청은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호'가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뒤 하루 만에 이뤄졌습니다.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TV로 중계된 특별 언론브리핑을 통해 부셰르호 구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분쟁에서 어느 일방을 편들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지만, 인명을 구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며 인도주의적 책임에 따른 조치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이번과 같은 전쟁에서 죽어선 안 되며 모든 목숨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부셰르호 정박 허용 문제를 놓고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과도 협의했습니다.
특히 스리랑카 측은 부셰르호도 미군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몇 시간에 걸쳐 정박 허용 문제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또 자국의 이번 조치가 "특정국에 편향된 방식으로 취해진 것도 아니고, 우리는 특정국에 굴복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데나호도 침몰 전 스리랑카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스리랑카 해군이 자국 남쪽 40㎞ 공해 상의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침몰한 뒤였습니다.
스리랑카 해군은 지금까지 데나호 승조원 130여 명 가운데 87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32명을 구조했습니다.
해군은 전날에도 실종자 수색을 지속했습니다.
이란 측은 숨진 승조원 시신 귀환을 요청했지만 스리랑카 측은 아직 절차 논의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이란이 9일부터 4일간 스리랑카 항구들에 자국 선박 3척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난주에 요청해왔다면서 이 요청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되던 중 데나호 피격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데나호 격침을 확인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군 함정을 격침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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