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 관련자가 기소되도록 도와주겠다며,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전직 경찰 고위간부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의 별이라고 불리는 경무관까지 지내며 쌓은 인맥을 앞세운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조사 결과 실제 청탁이 이뤄진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나온 전직 경찰 고위 간부 A 씨는 사건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사건 처리 대가로 4천만 원을 수수하셨습니까?) …….]
구속된 A 씨는 경찰대학 출신으로 일선 서장에 이어 경찰의 별이라 불리는 경무관으로 승진해 지방경찰청 차장까지 지냈습니다.
A 씨는 "오랜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한 경찰 인맥을 동원해 사건 관련자가 기소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며 지난 2023년 초부터 각종 사건 청탁과 함께 10여 차례에 걸쳐, 수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경찰 내 인사 청탁을 해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가 한 의뢰인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에는 "경찰에서 도울 일 필요하면 바로 연락"하라거나 "00와 자리를 만들겠다", "00 경찰서 출두는 이야기해뒀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찰은 이 의뢰인이 그 대가로 골프 비용과 KTX 특실 좌석 등을 결재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실제 현직 후배 경찰관들을 접촉했지만 청탁이 성공한 사례는 없었고, 본인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의뢰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A 씨 : 한 번만 살려주면 안 돼? 월요일 날 내가 3천만 원 줄게.]
A 씨는 구속 하루 전 입장을 묻는 SBS 취재진에게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법률 자문역 역할을 하고 정당하게 받은 대가"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김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