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두바이 국제공항 폐쇄 후 에미레이트 항공기들이 주차되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에 맞선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하늘길이 마비되면서 승객 수십만 명의 발이 묶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일부 항공사들이 2일(현지시간) 일부 비행편을 재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각각 기반으로 하는 에티하드 항공과 에미레이트 항공, UAE 저가항공사 플라이 두바이가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에티하드 항공의 여객기 15편이 이미 이날 아부다비 공항에서 이륙해 파리, 암스테르담, 런던, 카이로, 뭄바이 등 다양한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날 저녁부터 소수의 여객편 운항을 재개한다며 "이미 예약한 승객들을 수용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에미레이트 항공은 당초 오는 3일 오후 3시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플라이 두바이 역시 이날 저녁 4편의 여객기가 두바이를 이륙하고, 5편이 두바이에 도착하는 등 한정된 비행편 운항이 재개된다며 "효율적이고, 점진적인 운항 복귀를 위해 관계 당국, 이해당사자와 긴밀히 협력 중이며, 상황을 면밀히 살펴 운항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UAE 당국은 일부 항공편이 재개되긴 했지만 안전을 이유로 승객들은 항공사 측에서 운항 재개에 대해 직접 연락을 받았을 때만 공항에 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격하면서 이란과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슈퍼 허브' 역할을 하는 UAE와 카타르 도하 등 중동 주요 공항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째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한 상태입니다.
카타르 항공의 근거지인 도하 공항은 3일 아침 추가 상황 평가가 이뤄질 때까지 항공편 이착륙을 중단했고, 요르단 역시 자국 영공의 부분 폐쇄를 발표했다.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군 기지가 드론에 피격되면서 키프로스행 항공기 취소도 이어졌습니다.
가디언은 이날까지 사흘간 취소된 항공편이 수천 편, 발이 묶인 승객들이 수십만 명에 달한다며 이번 사태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심각한 '항공 대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공항들이 물리적으로 직접 타격을 입는 사례도 나오면서 여행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부다비 공항에서는 이란의 드론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파편이 떨어져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고, 작년에 9,500만 명의 승객이 거쳐간 두바이 국제공항도 청사 일부가 파손되고 직원 4명이 다쳤습니다.
자국민들을 중동에서 귀국시키려는 각국 정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중동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자국 관광객 수천 명을 철수시키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에 전세기를 보낼 것이라며,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여행협회에 따르면, 이란 사태에 따른 항공 대란으로 독일인 약 3만 명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독일 언론은 여행사 TUI의 크루즈선 승객 약 5천 명도 UAE와 카타르에 발이 묶였다며 승선객 중 겁에 질려 우는 어린이들이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날 오만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들을 귀국시켰고, 체코 역시 이집트와 요르단에 전세기를 보내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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