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모습
미국,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맞불 공방이 2일(현지시간) 사흘째로 치달으면서 중동 정세가 시계제로 포화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간 전력이 열세인 이란 측에서 사상자 규모가 컸지만 압도적 화력과 제공권, 첨단 방공 시스템으로 무장한 미군 측에서도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해 미국 내 여론도 들끓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복을 공언한 와중에 친이란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가세하면서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미·이스라엘-이란 '원격 난타전' 계속…헤즈볼라도 '참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란 타스님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2일 새벽부터 테헤란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테헤란 전역의 표적을 대상으로 자국 공군이 새로 대규모 추가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도 SNS에 이란군의 탄도미사일 이동발사대(TEL)가 미사일을 쏘기 전에 정밀 선제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란의 핵심 전력을 무력화 작전이 효과적으로 진행 중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맞서 이란군도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드론 반격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2일 새벽 바레인의 미 해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는 미 해군 5함대 기지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대리 세력' 헤즈볼라가 가세하면서 전선은 이제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및 추종 세력 간의 전면전으로 한 단계 비화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레바논 국경 너머에서 발사된 여러 발의 로켓이 날아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한 발을 요격했고 나머지는 사람이 없는 개활지에 떨어져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순교"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들이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근거지를 상대로 공습에 나섰습니다.
불씨는 지중해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키프로스 섬에 있는 영국군의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아크로티리 기지를 미군의 이란 미사일 타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직후 폭발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란의 집중적 공격을 받는 UAE 등 걸프국들도 이란 공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미군 사상자 나왔지만 트럼프 "끝까지 간다"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작전명으로 시작된 미군의 대이란 공격과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미군도 첫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미 동부시간 3월 1일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심각하게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대이란 공격 작전뿐 아니라 작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군이 수행한 작년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올해 1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압송 작전 등 해외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군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대이란 공격 개시 이후 두 번째로 공개한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도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그러나 이번 주 내내, 또는 중동 전역과 세계의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수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의 임시 지도부가 전면적 투항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전투를 상당 기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는 1일 뉴욕타임스(NYT)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공격 기간을 "4주 내지 5주간 할 생각이었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란을 누가 이끌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좋은 선택이 3가지 있다"며 "그들이 누구인지 지금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유가 10% 급등…호르무즈 해협 비상
글로벌 자산 시장은 출렁거렸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0.4% 하락한 1.1769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8∼10% 급등한 배럴당 80달러 안팎에 거래됐습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장 초기 금괴 가격은 온스당 5천390달러로 2% 이상 올랐습니다.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먼저 문을 연 아시아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 여파로 2일 개장 직후 급락했습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2%대 하락 출발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락했습니다.
롬바드오디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새미 차르는 로이터에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일부 혼란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경우이고, 두 번째는 분쟁 장기화와 확전이 오일쇼크로 이어지는 경우"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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