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이 급증하고 있으나,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 '키 성장' 목적으로 맞힐 경우 부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성조숙증 억제제는 질환자의 2차 성징을 지연시키는 근거 있는 치료인 반면, 일반인의 미용 목적 처방은 불필요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의학적 검토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키는 유전적 영향이 70~80%로 압도적이지만, 밤 10시~새벽 2시 사이의 숙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함으로써 후천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닥터 프렌즈'라는 의학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웹소설을 쓰고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입니다.
Q. 유명한 <중증외상센터> 시즌2 언제 나오나요?
<중증외상센터> 시즌1 계약부터 나오는 날까지 5년 걸렸습니다. 영상은 보통 일이 아니라서 오래 걸려요. 질문을 많이 듣는데 말씀을 못 드리게 돼 있습니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큰 키를 선호했을까?
Q. 요새 아이 키에 대해서 부모들이 굉장히 민감하잖아요? 이것저것 해보고. 언제부터 그런 거예요?
우리가 '21세기에 너무 외적인 거에 집중한다' 얘기하잖아요. 조선시대엔 더 했습니다. 임금이 사람을 판단할 때 과거시험 말고는 뭐가 없잖아요. 이 사람을 쓸지 안 쓸지를 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직관적으로 봤을 때 이 사람 외모가 마음에 드냐 안 드냐거든요. 그래서 조광조 같은 분은 되게 이른 나이에 떴잖아요. '잘생겼다' '키가 크다' 이런 묘사가 꼭 나옵니다.
Q. 외모에서 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엄청난 비중을 차지했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그랬습니다. 원시시대 때도 높은 곳에 있는 걸 따려면 키가 커야 되고, 사냥을 할 때도 키가 크다는 건 체표면도 넓다는 거니까 완력에서도 차이가 나거든요. 그러니까 사냥도 키가 크면 유리해요. 키가 작아서 유리한 때는 빙하기 정도. 먹을 게 부족하면 적게 먹는 사람이 유리하니까. 키가 큰 것에 대한 선호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이 계속 최대치를 경신하는 이유는?
Q. 요새 부모들에게 관심 많은 게 성장호르몬 주사. 정말 많이 한다고 수치상으로도 나타나는 게, 2024년에 성장호르몬 실제 처방 건수랑 액수가 최고치였다고 하더라고요.
2025년 통계 나오면 2025년이 최대치가 될 겁니다. 저신장증이나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아닌데,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경우에도 더 키가 크기 위해서 성장호르몬을 맞는 경우가 지금은 많죠.
Q. 부작용은?
부작용은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이 결핍인 상황이라고 진단을 받아서 그거를 보상하기 위해서 맞는 경우는 부작용이 훨씬 적죠. 왜냐하면 부족한 거를 채워주는 거니까. 그런데 타고난 성장호르몬의 생산 능력(케파)보다 더 키를 크게 하고 싶어서 성장호르몬을 맞으면, 이 추가분에 대해서는 정상으로 채워주는 거에 비해서는 조금 더 부작용이 있겠죠.
가장 빈번한 부작용은 '맞았는데도 키가 안 큰다'. 그 외에는 주사 부위의 통증, 그로 인한 감염, 아주 심각한 경우에는 두개내압(머리 안의 압력)이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혹은 말단 비대나 췌장염 같은 게 생길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드문 부작용이긴 합니다. 만약에 흔했으면 의료 목적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미용 목적인 건데, 이런 치료를 많이 하게 되지는 않았겠죠.
Q. 부작용이 키가 그만큼 안 컸다는 건데, 사실 입증이 어려운 거잖아요?
원래 타깃이 한 6cm에서 7cm예요. 당초 예상 키에 더해서.
Q. 만약에 안 컸다면 '맞아서 그나마 이렇게 큰 거다'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마케팅을 하죠. 그렇지만 사실은 맞기 전에 예상 키를 말해준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거랑 똑같다면 '맞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해석하는 게 오히려 맞죠.
Q. 예상 키는 아이 성장판을 엑스레이 찍고 그렇게 해서 예상을 한다는 건데, 그래도 대략 맞나 보죠?
아빠 키와 엄마 키를 더해서 하는 거는 정말 추정치인 거고, 만약에 그게 맞다면 사실은 형제자매가 다 키가 똑같아야 되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이거는 사실은 경향을 보는 것뿐이고, 성장판을 찍는 거는 요새 높게 보고하는 데는 95%까지 보고합니다. 꽤 정확해요.
성장호르몬 주사가 키를 크게 하는 원리는?
Q. 키 크는 주사의 원리는?
성장호르몬 자체가 나오면 키가 크라고 신호를 주는 거예요. 근합성도 더 시키고 뼈합성도 시키고. 그래서 성인이 맞으면 근육이 더 자랍니다. 그래서 남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맞는다고 그러잖아요. 거기에 성장 호르몬을 같이 맞으면 더 빨리 크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Q. 어른은 키는 안 크지만 몸이 커지는.
몸이 좀 커지고 말단 비대증이라고 해서 손이랑 턱이 커지죠. 암도 발생할 수 있고. 성인은 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절대 하면 안 되는데, 그런 작동을 하기 때문에 키도 크는 거죠. 어렸을 때는 성장판이 열려 있으니까.
상당한 비용의 성장호르몬 주사, 안전하게 맞히는 방법?
Q. 성장호르몬 주사 비용도 상당하더라고요.
용량에 따라 다릅니다. 아이가 키에 비해서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부작용이 더 많습니다. 성장호르몬을 그 체중에 맞춰서 더 많이 맞아야 되잖아요. 들어가는 절대량이 늘어나면 부작용이 더 늘어서, 꼭 맞히고 싶다면 살을 빼고 난 다음에 하는 게 부작용을 좀 줄일 수 있어요. 정상 체중을 만들고 하는 게 의학적으로는 좀 더 안전해요.
그런데 이건 아셔야 됩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목적의 처방 안 해요. 성장호르몬 결핍 같은 진단명이 없이 일반 키인데 더 크려고 맞는 거는 미국에서는 처방 안 합니다.
Q. 미국도 키 크고 싶어 하는 욕구는 똑같을 텐데.
사실 미국이 더 커요. 그런데 미국은 이거를 법으로 막아놨습니다. 처방 안 돼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처방이 안 되고 비보험으로는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미국은 그러면 가격이 엄청나게 뛰기 때문에 사실은 일반인한테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거고. 키 크는 수술 건수는 미국이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지금 미국도 고민이 많습니다.
Q. 막아놓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소아과학회에서는 당연히 이게 불필요한데 해서 합병증이 1%라고 쳐도 안 맞았으면 안 생길 거잖아요. 우리가 인디케이션(의학적 근거)을 열어줘서, 적응증을 열어줘서 1만 명이 맞았다면 100명은 원래는 없어도 되는 부작용을 겪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는 건데, 우리나라는 딱히 지금까지는 규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성조숙증 억제제 주사, 키를 키우기 위한 또 다른 선택?
Q. 성장호르몬 주사랑 다른데 비슷하게 생각하는 게, 성조숙증 억제제 주사.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빠르게 나타나는 거고, 그것 때문에 지금은 또래보다 크더라도 최종적인 키가 유전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키보다 작게 나오는 거예요. 이거는 이 아이의 상황이 아니고 이 아이한테 발생한 질환입니다.
Q. 질환으로 인정이 돼서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거죠.
건강보험 적용이 돼서 치료를 받는 거죠. 2차 성징을 억제하는 거죠. 여기서 오해가 있는데 '이거 맞으면 2차 성징이 안 되는 건가요?' 이런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 주사 치료하다가 소아과에서 '이제는 정상적으로 사춘기 나이가 됐으니까 주사 안 맞아도 되겠습니다' 하면 사춘기가 시작됩니다. 이것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기진 않아요.
Q. 2차 성징의 시작을 지연시키는?
지연시키는 거죠. 예를 들어서 9살이어서 다른 애들 다 아기인데 얘만 성조숙증이 와서 2차 성징이 되고 있다면, 얘가 키나 이런 것만 크는 게 아니고 정서적으로도 친구들하고 어울려서 놀아야 되는데 자기는 변화가 일어나고 호르몬이 나오면 그러기가 쉽지 않거든요. 주변 친구들이 다 같이 사춘기일 때 나도 사춘기인 것과 애들은 아기인데 나 혼자 사춘기인 것과는 정서적인 충격이 다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는 게 성조숙증이고, 성장호르몬은 성격이 많이 다르죠.
Q. 우리 초등학교 다닐 때는 이런 거 없었는데.
진단 자체를 할 생각을 못 했죠. '내 친구는 벌써 겨드랑이 털이 있네?' 그렇게 넘어가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이게 나중에 장기간으로 봤을 때 문제가 있구나' 확인돼서 치료를 하는 거죠. 이건 질환으로 분류됐습니다.
Q. 원래 키 키우는 목적으로 맞던 주사는 아닌데, 부모들이 약간 선택처럼.
성장호르몬도 원래 일반인한테 맞히려고 한 게 아니고 성장호르몬이 결핍된 환자에게 놓으려고 시작한 거죠. 1950년대에 시작됐는데 그때는 이걸 합성할 능력이 없어서 죽은 사람의 뇌하수체에서 뽑아서 주사를 했거든요. 그런데 죽은 사람의 뇌라는 게 위험할 수 있어요. 쿠루병이나 야코프병 같은, 한때 프리온 질환(Prion Diseases)이라고 해서 엄청 논란됐었잖아요. 이 주사로 인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성행하지 못했고 이런 방법도 있다 정도였고, 나중에 합성이 되면서 지금은 보편화됐죠.
처음에는 만들 수가 없으니까 '부족하니까 채워주고 싶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죽은 사람한테 뽑아서 줬는데, 예측하지 못했던 심각한 병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중지됐다가 합성이 되면서 다시 활성화되고, 지금은 다른 용례로도 쓰이고 있는 거죠.
성장호르몬 주사, 어느 나이까지 맞을 수 있나?
Q.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을 수 있는 마지노선 나이 같은 게 있어요?
성장이 끝나기 전에 맞아야 돼요.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 사춘기 땐 엄청나게 성장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그때 맞는 건 의미가 없거든요. 사춘기 전에 맞아야 됩니다.
Q. 중학생들도 맞던데요?
그건 아마 그 아이의 상태가 다를 겁니다. 사춘기가 대략적으로 이 나이 때 온다고는 하지만 늦은 애도 있으니까.
키 크는 수술, 어떻게 키가 커지는 건가
Q. '키 크는 수술을 해서 키가 컸다'라는 쇼츠들이 올라와요.
원래 수술 이름은 사지 연장술이에요. 질환으로 인해 팔다리 균형이 안 맞는 경우 한쪽을 길게 만들어서 균형을 맞추려고 만들어졌는데, 나중에 '이렇게만 쓸 게 아니고 키도 크게 할 수 있겠는데'라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키 크는 수술이 된 거고.
1905년에 처음 시도가 됐거든요. 그때도 그냥 '키가 한번 커질 수 있나?' 이런 시도에서 시작된 수술이긴 합니다. 물론 그때는 거의 죽거나 죽음에 준하는 합병증을 앓게 됐겠지만, 지금은 그래도 잘하죠.
Q. 미용을 목적으로 키 크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꽤 있는 거예요?
많죠. 우리나라는 오히려 적은 편이에요. 사실은 외국이 더 많아요. 특히 남자 같은 경우에.
Q. 키 크는 수술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옛날에는 되게 단순한 아이디어로 '당기면 크는 거 아닌가'라고 해서 20세기 초반에는 사람을 묶어놓고, 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처럼 팔다리 묶어놓고 도르래 돌려서 사람 당기는 거 있잖아요, 이게 고문대거든요.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예요. 실제 그거 하면 좀 늘어나거든요.
Q. 정말로 양쪽에서 당기는 거예요?
예. 그렇게 되면 관절이 빠져서 못 걷게 되는 장애를 수반하는데 그때는 그냥 '키 크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해서 그런 걸 해보다가 더 급격하게 무게를 줘서 살이 뜯어지면서 혈관이 터져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야만의 세월이 계속되다가 1950년도에 일리자로프, 키 크는 수술 이름을 일리자로프라고 아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러시아 의사입니다.
일리자로프가 나선형으로 홈을 박아서 천천히 자랄 수 있게 하는, 뼈를 나선형으로 자르고 압력을 동일하게 줘서 주변에 있는 근육이나 혈관 같은 것들이 충분히 자랄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뼈도 자라게 만드는 수술을 만든 거죠. 옛날에는 밖에서도 고정하고 안에서도 고정해서 감염도 많았는데, 지금은 더 발전해서 내고정만 하는 경우도 있대요. 바깥 고정대 없이 안으로만. 원래 수술하면 6개월 정도 못 걸어 다니는데 그게 좀 줄고, 이런 식으로 계속 진보하고 있고, 수술 건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키는 유전이다! 후천적인 노력은 무엇을 해야 하나?
Q. 키는 유전이라고 하잖아요. 부모 둘 중에 누구를 닮을지는 복불복이라고 생각해야 하나요?
복불복인데 사실 반반 간다고 보면 되고, 키는 유전의 영향이 70~80% 정도 돼요. 타고나는 게 제일 크고 잠, 스트레스, 운동, 영양 등이 후천적인 건데, 타고난 게 압도적이고 이거를 챙겨주면 키가 좀 더 크겠죠. 타고난 건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부모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여기에 있겠죠.
Q. 지금 부모들이 굉장히 고민 많을 거거든요. 내 아이 맞힐까 말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해본 다음에 하는 것도 좋죠. 성장호르몬 주사 맞히면서 밤 12시까지 공부시키고 그러면 아무짝에도 소용없거든요. 성장호르몬이 작동하는 시간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에는 수면을 취하고 있어야 되거든요. 애는 애답게 낮에 놀고 에너지를 뺀 다음에 밤에 자야 잘 큽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유리하죠. 우리의 유전자는 원시인 때와 똑같아요. 거기에 사이클이 맞춰져 있는데 전등도 있고 이러니까 밤늦게 자는데, 우리 몸이 거기에 맞춰져 있질 않기 때문에 망가지게 되어 있어요.
영양 고려해서 밥을 먹이고, 그다음에 운동. 사실 운동이 진짜 중요하죠. 요새는 신경 안 쓰면 애들이 운동을 안 하는 시대가 돼버렸잖아요. 부모가 놀아주는 것도 좋고. 자전거를 같이 탄다든지 캐치볼이라도 한다든지 일부러 좀 이상한 데 던져서 뛰어갔다 오게 하고 그런 거 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죠.
(잠, 영양 섭취, 운동) 그런 것들을 해봤는데도 안 되고, 부모 키가 작아서 애도 작을 거 같다고 걱정되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저는 둘째는 알아서 잘 크고 있으니까 걔는 그냥 두고 있단 말이죠. 그렇게 되면 사실 제일 좋죠.
Q. 키 클 때는 고기를 많이 먹여야 된다?
단백질이 진짜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릴 때는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안 돼요. 물론 탄수화물만 먹으면 당연히 안 되는데 어른 식단처럼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단백질을 먹는 것보다는, 탄수화물도 있어야 됩니다. 활동하는 것도 있고, 아이들이 기초대사량 자체가 높거든요. 성장할 때도 탄수화물이 쓰이기 때문에 충분히 먹으면서 단백질을 챙겨주면 성장에 유리하죠.
Q. 평소 자세는 어때요? 꼿꼿하게 앉아있으면 1cm라도 도움이 될까요?
자세가 바르면 키가 큰다는 보고는 사실 없어요. 성장호르몬 주사 맞히고 싶은데 애가 자세가 이상하다면 검사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척추가 휘어있는 측만증이 있는데 성장호르몬 맞으면 더 심해지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는 하기 전에 진단받아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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