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이란이 미국과 핵협상을 둘러싸고 긴장을 이어가는 와중에 최근 주요 핵시설을 외부 감시가 불가능한 '요새'로 다시 개조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1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은 최근 수도 테헤란 외곽 파르친 군사기지의 '탈레간2' 시설을 재건하고 외부 침입에 대비한 요새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탈레간2는 핵무기 기폭장치 설계를 위한 고성능 폭발 실험이 이뤄지던 곳으로, 2024년 10월 이스라엘의 타격으로 파괴된 바 있습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란은 2024년 11월 시설 재건을 시작해 2025년 11월까지 새로운 건물 외형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12월 사진에서 이 시설은 부분적으로 가려지기 시작했고, 올해 2월 16일 사진에서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추정되는 물체에 완전히 덮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ISIS는 이란이 건물 전체를 콘크리트로 덮어 마치 '석관'과 같은 형태로 은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길이 약 36m, 직경 12m로 추정되는 핵무기용 고성능 폭발물 수용 용기가 비치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콘크리트로 감싼 뒤 표면을 다시 흙으로 덮어 위성 감시를 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지연시키는 것은 이란에 이점이 있다"며 "지난 2∼3주간 이란은 새로운 탈레간2 시설을 매립하느라 분주했고, 이 시설은 곧 알아볼 수 없는 벙커가 되어 공습으로부터 상당한 보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이 폭격한 이스파한 핵시설 입구 역시 흙으로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파한 핵시설은 우라늄 농축 설비가 위치한 곳으로 알려졌는데, 이란은 1월 하순부터 터널 입구들을 매립하기 시작해 2월 9일에는 세 번째 입구까지 모두 흙으로 메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로써 터널 단지로 향하는 모든 지상 통로가 완전히 차단됐다고 ISIS는 분석했습니다.
ISIS는 "터널 입구 매립은 잠재적인 공습 충격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고농축 우라늄을 압수하기 위한 특수부대의 지상 접근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사일 기지 복구 작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남부 시라즈와 콤의 미사일 기지에서는 공습 피해 건물들에 대한 재건 및 지붕 수리 작업 등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시라즈 기지는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25개 주요 기지 중 하나인데, 이곳은 지난 전쟁에서 비교적 가벼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라즈 등 기지가 아직 공습 이전의 완전한 작전 능력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이란의 움직임은 미국이 핵 협상 실패 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을 끌어올리는 와중에 나온 것입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카드를 내세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양국의 무력 충돌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