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이 자신의 음악과 함께 25년간의 시간 여행을 떠났다.
14일 방송된 SBS '설 특집 콘서트 성시경'에서는 지난해 12월 데뷔 25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성시경의 연말 콘서트 실황이 공개됐다.
성시경은 데뷔 25주년 콘서트에 대해 "지금까지의 나를 잘 알고 기억하고 앞으로 또다시 나아가자는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련의 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하며 그럼에도 팬들에게 힘을 얻기 위해 공연을 결정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처음처럼'으로 시작된 콘서트는 그의 시작이었던 2000년으로 떠났다. 성시경 다큐멘터리처럼 진행된 콘서트에서 성시경은 "시간의 흐름을 같이 즐기면 좋겠다. 영화 보듯 보면서 노래도 같이 많이 따라 불러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공연을 마치고 6kg 감량을 했다는 성시경은 "갑자기 화장품 광고가 들어왔다. 콘서트 때 금주 금연을 하지만 다이어트한 적은 처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2000년 22세의 자신에 대해 "그때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인데 지금 보니 너무 예쁘고 말랐더라. 재밌고 귀여웠던 시절"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막남친의 시초이자 버터왕자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노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성시경. 그는 데뷔 후 첫 음방 1위를 차지한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를 열창했다.
댄스까지 선보인 성시경은 당시의 패션을 일부러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에 타이틀곡은 '넌 감동이었어'였는데 1위를 못했다. 난 좀 라디오 쪽 사람이라 TV를 무서워하고 싫어했다. 경림이는 내가 즐겼다고 했지만 즐겼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내가 아닌 이미지가 되어 가는 게. 노래하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느끼한 사람이 되어 있더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성시경은 이후 자신이 콘서트 개최를 결정하는 데까지 고민이 많았던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후에도 성시경의 노래와 함께 시간 여행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성시경 음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거리에서'로 이어졌다.
곡을 만든 윤종신은 "시경이가 선택하지 않을 줄 알았던 곡이다. 대중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타이틀은 아니다, 팬들이 좋아하는 곡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타이틀을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웬 떡이냐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윤종신은 "작곡가로서 자신감을 갖게 된 노래다. 가수도 연기자라고 생각하는데 노래 연기를 잘하는 가수다. 내가 감독이면 나와 잘 맞는 배우, 박찬욱 송강호 이런 느낌 아닌가 싶다"라며 "혼수나 집 마련에 도움을 많이 준 곡이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2부에서 성시경은 자신의 자작곡인 '차마'를 선보였다. 이에 성시경은 "내가 쓴 곡인데 지금 들으면 좋다. 그런데 예전엔 부끄러웠다. 자신 없고 들려주기도 창피했다. 그러다가 '너의 모든 순간'이 잘 되고 좀 뻔뻔해졌지만 얻어걸린 것뿐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성시경이 부른 OST 곡들이 이어졌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이 원곡인 '너에게'와 '별 그대' OST '너의 모든 순간'은 관객들을 드라마 속 한 장면으로 데려갔다.
성시경은 가장 애정하는 본인 노래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아휴 애들이 들어요. 그런 말 못 합니다"라며 모든 곡이 소중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제일 애정하는 곡은 희재다. 그건 분명하다"라며 "좋다. 좋은데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신다고? 싶은 곡이다. 그래서 이 곡이 가지는 마력이라는 게 있구나 싶은 곡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가 좋아하는 곡은 '태양계'"라며 "대한민국 모든 뮤지션이 사랑하는 강승원 형님의 곡이다"라며 '태양계'와 '희재'를 이어 불렀다.
게스트 화사의 무대도 공개됐다. 성시경은 핑크 슈트 차림으로 화사와 함께 댄스까지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성시경의 목소리에 대해 아이유는 "전 국민의 마음 한 켠에 늘 있는 목소리"라고 했다. 그리고 김형석과 유재석은 "섬세하고 포근한 목소리 사람들로 하여금 젖어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독보적이다. 발라드림. 목소리로 내 마음을 따스하게 발라준다"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넌 감동이었어'와 '두 사람'을 연이어 부른 성시경은 "저 같은 테토 T도 로맨틱한 걸 좋아하고 그런데 이 느낌은 설명할 수 없다. 내가 진짜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며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성시경을 연호하는 걸 들으며 걸어 올라갈 때 내가 뭐라도 된 건가? 가수로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행복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울컥울컥 했다. 너무 고맙다"라고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마음이 잘 전달된 거 같아 행복하다. 좋아지려고 결정한 공연인만큼 내년에 엄청나게 좋아져 보겠다"라며 "잘 관리해서 오래오래 노래하겠다. 나쁜 일이 생긴 것도 제 잘못이니까 더 잘 똑똑하게 내년에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성시경은 "싸이월드 시대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스마트폰 시대가 되어 있다. 그런 시대를 관통했다는 게 의미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왔습니다 툭 터놓는 걸 좋아해서 이렇게 늙었습니다, 아직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하는 출사표를 내던지는 느낌이다. 종지부가 아닌 다시 시작하는 느낌 중간보고의 느낌이다"라고 자신의 지난 25년을 되뇌었다.
박경림은 "우리의 오빠, 우리의 친구 성시경의 목소리도 늘 노래 불러줘서 좋고 멋지다"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유재석은 "너보다 좀 더 오랜 세월 지내왔지만 늘 널 보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랑스럽고 지금처럼 많은 분들에게 너의 목소리를 오래오래 들려주길 바란다. 30주년 얼마 안 남았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박진영은 "몸 관리 철저하게 더 열심히 해서 같이 오래오래 노래하자"라고 했고, 아이유는 "늘 멋진 선배님으로 계셔주셔서 후배로서 감사하다. 별것도 아니었던 저를 발견해 주시고 같이 노래하자고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다. 멀리서 늘 응원하는 후배가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 항상 건강 잘 챙기면서 음악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응원했다.
그리고 최화정은 "시경이는 6, 70대가 되어도 여전히 무대에 서 있을 거 같다. 그럴 자격이 있고 실력이 된다"라며 "그래도 가끔 주변 사람들한테도 기대도 될 거 같다. 너무 혼자 꼿꼿한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도 너무 대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성시경은 '내게 오는 길'을 열창하며 자신이 전하는 설 선물이 즐거우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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