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1년 만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표지석이 세워집니다. 이 표지석은 가슴 아픈 사연들이 담겨 있는 서울 노을공원에 자리하게 될 예정입니다.
박예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시 직원들과 함께 서울 노을공원을 찾았습니다.
[진옥자/삼풍백화점 참사 유가족 : 해가 잘 들고…좋죠, 여기?]
추모 표지석을 설치하기 위해 위치 협의에 나선 겁니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이곳에 삼풍백화점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이 묻혀 있는데, 정부가 이곳에 추모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지난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502명이 숨졌는데, 그중 32명은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고, 유품도 제대로 찾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건물 잔해의 99%는 당시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로 옮겨졌습니다.
미수습 희생자 유가족들은 난지도에 쌓인 잔해 더미 위에서 가족의 흔적을 찾아야 했습니다.
[진옥자/삼풍백화점 참사 유가족 : 한조각이라도 찾고 싶어서 했는데 이렇게 큰 애가 영영 나타나지 않으니까….]
어렵게 찾은 주민등록증으로 겨우 장례를 치른 이들도 있었습니다.
참사 5년 뒤 난지도를 생태공원으로 바꾸는 공사가 시작됐고, 미수습 희생자들의 옷 한 벌, 신발 한쪽이라도 찾고 싶다는 유가족의 바람은 그렇게 묻히게 됐습니다.
[김계명/삼풍백화점 참사 유가족 : 영혼들이 하다못해 내 가족들의 일부가 다 있잖아요, 여기에. 저는 말을 하면서도 가슴이 늘 아파요.]
참사 30년이 된 지난해부터 유가족들은 '잊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로'라며 옛 난지도, 현 노을공원에 추모 표지석이라도 세워달라고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실과 간담회가 지난해 9월 이뤄졌고, 서울시와도 협의한 결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표지석을 설치하기로 지난해 12월 결정됐습니다.
[진옥자/삼풍백화점 참사 유가족 : 지금 20대, 30대는 (삼풍백화점 참사를) 기억을 못하죠. 제가 죽기 전에 이렇게라도 해놓고 가는 게 너무 고맙죠. 너무 감사하죠,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달 중 추모 표지석 위치 선정을 마무리하고, 디자인 공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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