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리안 셰프'가 대한민국 유일의 미슐랭 3스타 강민구 셰프의 주방을 조명하며 파인 다이닝의 정점을 보여줬다.
12일 방송된 SBS 스페셜 '더 코리안 셰프' 1부 '별의 무게'에서는 강민구, 임기학, 이용우 세 명의 오너 셰프가 출연, 미슐랭 별을 대하는 이들의 서로 다른 선택을 조명했다.
강민구의 주방에서 타협은 곧 실패를 의미했다. 테이블 세팅에서 냅킨과 메뉴의 거리는 정확히 3cm를 유지해야 하며, 단 1mm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철저한 매뉴얼은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했다.
강민구는 3.6kg의 최상급 한우 중 단 1kg만을 메인 요리에 사용하는 결벽에 가까운 고집을 보여줬다. 그는 "'이 정도까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품질은 떨어진다"며 식재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10년 전 휴일을 반납하고 정관 스님과 조희숙 셰프를 찾아가 한식의 본질인 '장(醬)'을 공부했던 과거는, 그가 왜 단순한 셰프를 넘어 아티스트로 불리는지를 증명했다.
별의 영예를 넘어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한 임기학 셰프의 삶도 깊이 있게 다뤘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강남에서 19년째 정통 프렌치를 고집해 온 그는 미슐랭 스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그의 대표 메뉴인 '양파 수프'는 소박한 재료지만 4시간 동안 양파를 볶아내는 정성이 응축된 요리다. 코스 요리와 어울리지 않아 메뉴에서 제외하려 했으나, "없애면 안 되는 메뉴 1위"로 꼽는 손님들과의 약속을 위해 이를 유지하는 모습은 장인 정신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줬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성악가의 길을 포기하고 요리의 길을 택했던 그의 굴곡진 인생사는 요리에 담긴 무게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조명된 이용우 셰프는 '젊은 거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업이 끝난 뒤에도 매일 새벽 수산시장으로 향해 8kg이 넘는 최상급 생선을 직접 고르는 그의 모습은 파인 다이닝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치열한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새벽 2~3시에 귀가해 아침 7시에 다시 출근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이용우는 "재밌고 멋있는 것을 해야 한다"며 요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드러냈다.
'더 코리안 셰프'는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셰프들이 각자의 요리에 인생을 건 '골든타임'의 기록이었다. 1mm 단위로 맛과 모양을 설계하는 주방의 규율 속에서 샤우팅과 눈물이 오가는 치열한 현장은 셰프들이 짊어진 '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시사했다. 완벽을 향한 강민구의 집착, 전통을 지키는 임기학의 고집, 그리고 직접 발로 뛰는 이용우의 성실함은 모두 하나의 정점을 향해 있었다. 시청자들은 "접시 위에 놓인 재료 한 알에도 저토록 깊은 고뇌가 담겨 있는지 몰랐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는 19일(목) 밤 9시에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 셰프들의 또 다른 도전을 담은 SBS 스페셜 '더 코리안 셰프' 2부 '경계를 넘다'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