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설탕시장의 90%를 쥐고 있는 3개 제당 업체가 담합을 통해 설탕 공급 가격을 올려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 업체에는 모두 합쳐 4천억 원 넘는 과징금이 부과됐는데, 2007년에도 같은 불법행위로 처벌을 받고도 또다시 이를 반복한 겁니다.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케이크 시트에 생크림을 바르고 딸기를 올립니다.
단맛을 내는 설탕 가루가 빠지지 않습니다.
이 제과점에서 한 달에 쓰는 설탕만 120kg에 달하는데, 설탕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강희/제과점 대표 : 어느 순간 설탕값이 처음에는 한 7%, 6%, 이렇게 오르다가 계속 상승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마진은 자꾸 떨어지고….]
설탕 가격 급등 뒤에는 국내 설탕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의 담합이 있었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제당 3사는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설탕 가격 인상·인하 폭과 시기를 짬짜미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대표급부터 실무진까지, 직급별로 주기적으로 연락해 왔고, 가격 인상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식품이나 음료 기업 등을 함께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담합으로 제당 3사가 올린 매출은 3조 2천800억 원에 달합니다.
앞서 이들을 수사했던 검찰은 담합 이후 설탕 가격이 최대 66.7%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제당 3사에 모두 4천8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는데, 업체당 평균 과징금 기준으로는 담합 사건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제당 3사는 지난 2007년에 담합 행위로 511억 원의 과징금을 물고도 다시 불법을 저질렀고, 공정위 조사 시작 뒤에도 한동안 담합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병기/공정거래위원장 : (설탕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고 이러한 진입 장벽을 활용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담합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공정위 발표 직후 사과문과 재발 방지책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강시우,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한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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