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티야 라만 LA 시의원
인도계 미국인, 강력한 진보 성향의 민주사회주의자, 대도시 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젊은 정치인.
이 같은 수식어는 지난달 취임한 조란 맘다니(34) 뉴욕 시장을 연상케 하지만, 여기에 부합하는 또 다른 정치인이 있습니다.
미국 서부 최대도시 로스앤젤레스(LA) 시장 선거에 도전중인 니티야 라만(44) 시의원입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LA의 새로운 시장 후보가 맘다니 뉴욕시장과의 비교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7일 깜짝 출마를 발표한 라만 LA시장 후보를 조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이민자 가정 출신의 인도계 미국인이라는 점입니다.
라만은 인도 남부 케랄라주(州)에서 태어나 6살 때 미국 루이지애나주로 이주했습니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도시계획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맘다니 역시 1991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인도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국으로 이주해 명문 공립고교인 브롱크스 과학고, 명문대 보든 칼리지를 졸업했습니다.
정치적 성향 역시 겹칩니다.
둘 다 미국 최대 사회주의 단체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 소속으로, 대도시의 살인적인 집값 문제와 주택 공급 정책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라만은 LA시 주택·노숙자위원회 의장을 맡아 임대료를 연체한 세입자에 대해서도 퇴거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세입자 보호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아파트 임대료 인상률을 4%로 제한하는 조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라만이 당선되면 미국 최대도시 뉴욕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인 LA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 소속 이민자 시장이 나오게 된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맘다니는 30대, 라만은 40대로 젊은 정치인으로 꼽히지만, 정치 경력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라만은 2020년 현직 시의원이었던 한인 정치인 데이비드 류를 누르고 LA시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고, 2024년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정치 신예라고 불리던 맘다니에 비해 LA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꼽힙니다.
마이크 보니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공공정책연구소장은 "조란은 백지상태에 가까웠다면, 니티야는 더 탄탄한 경력을 갖고 있다"며 "니티야는 조란보다 훨씬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만은 재선에 도전하는 캐런 배스 LA 현 시장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내다봤습니다.
NYT는 "진보 진영의 떠오르는 스타가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며 라만이 배스 시장의 진보층 지지자를 잠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만은 그동안 배스 시장의 정치적 우군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들어 LA 시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출마 직후 기자들과 만나 "LA가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LA에 큰 변화가 없다면 우리가 그간 의지해왔던 것들이 더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습니다.
(사진=니태야 라만 LA시장 후보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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