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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맛보던 김정은, 대뜸 "할아버지 솔직히 뭐했나"

<앵커>

북한은 5년에 한 번 개최하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김정은 총비서가 할아버지 김일성의 정책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선대 우상화에 거리를 두는 의도가 뭔지, 관심이 쏠립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스위스식 라클렛 치즈 등 각종 유제품을 살펴보고 맛봅니다.

지난 2일, 평안북도 운전군 삼광리의 축산 농장 조업식을 찾은 건데, 김정은은 새 시대 농촌 건설의 본보기가 만들어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더니 대뜸 과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 때 만들어진 농촌 정책인 '사회주의 농촌 테제'를 반세기 이상 해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솔직히 지난 시기, 말 공부만 했다거나 별로 한 게 없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자기 치적 사업을 부각하기 위해서 그간 성역화했던 선대 지도자의 유산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겁니다.

아버지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표현을 생략하는 동향도 계속해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이 다가왔지만, 노동신문은 민족 최대 명절이나 김정일 생일을 뜻하는 '광명성절' 같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 제3차 2.16 경축 인민예술 축전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실었습니다.)]

선대 정책을 평가절하하고, 거리를 두는 이런 움직임은 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독자 노선을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어찌 보면 권력 구조 측면에서 김정은 수령화를 완결하는 당 대회가 될 거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통치 이론·정책들이 다 포함이 되겠죠.]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 시기에 강조해 온 통일이나 민족과 같은 용어를 더는 안 쓰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정작 노동당 규약 서문에는 여전히 관련 용어들이 대거 남아 있는데,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삭제되거나 대체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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