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당 대표 시절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신이 당 대표였던 시절 호흡을 맞춘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했습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박성준·김용민·노종면·윤종군 의원 등 당시 원내대표단으로 활동했던 의원들도 함께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를 위해 고생했다는 취지로 격려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만찬에서 "시장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고프다'는 의미였다고 참석자들은 밝혔지만, 박 전 원내대표가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시장 선거 출마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다른 후보군도 있고 예민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웃으면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정청래 대표가 불 붙인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이슈는 물론 검찰개혁의 세부 방법론을 두고도 청와대와 여당 당권파 간 기류가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현안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밝혔습니다.
박 전 원내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정청래 대표와 경쟁했던 터라 이 대통령과 박 전 원내대표의 만남이 주목받았지만, 이 대통령의 덕담과 격려 말씀만 있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검찰개혁안에 대해서도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인력 구조를 일원화하고, 공소청에는 보완수사권을 주지 않되 경찰 등 다른 수사기관에 대한 보완수사요구권만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보완 수사권을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음에도 이런 생각이 그대로 수용되지는 않은 셈입니다.
물론 민주당이 보완수사요구권을 보장한 것에서 더 나아가 이 권한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어느 정도는 이 대통령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없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후 논의 과정에서 당정청 조율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이날 민주당의 의총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 역시 이번 사안이 그만큼 예민하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보완수사권 불가론'을 강하게 폈던 김용민 의원도 만찬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참석자는 "전임 지도부가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좋은 분위기 속 서로 고생했던 이야기들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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