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필리핀, 두테르테 부통령도 다시 탄핵안 표적

필리핀, 두테르테 부통령도 다시 탄핵안 표적
▲ 세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

필리핀 정계의 양대 라이벌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각자 탄핵 시도에 직면, 탄핵이 필리핀 정치의 주요 이슈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어제(2일) 필리핀 시민사회·좌파 단체들은 두테르테 부통령을 상대로 탄핵소추안을 하원에 제출했습니다.

탄핵안의 내용은 두테르테 부통령이 정부 자금 6억 1천250만 필리핀페소(약 151억 원)를 유용하고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등을 암살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2024∼2025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내용의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안이 4건 발의됐고 이 중 1건이 하원을 통과, 상원의 최종 탄핵심판 단계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이 탄핵안은 동일 공무원에 대한 탄핵 제기를 1년 1회로 제한한 헌법 규정에 어긋난다는 대법원 판결로 기각됐습니다.

이후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1년 1회의 탄핵 제기 제한 기간이 끝나자 이들 단체는 탄핵안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 탄핵안을 지지한 레일라 데 리마 하원의원은 "이번 탄핵안은 기본적으로 이전 탄핵안과 같은 근거를 갖고 있지만 훨씬 압축되고 깔끔하게 정리됐다"면서 "세라 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 밑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데 리마 의원은 두테르테 부통령의 부친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2016∼2022년 재임) 당시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하다가 마약 관련 범죄 혐의로 구속 수감됐으나, 이후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부통령 측 변호인은 "우리는 적법한 헌법적 절차를 통해 이러한 혐의에 정면으로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어제 하원 법사위원회는 마르코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심의하는 청문회를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마르코스 대통령은 홍수 방지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챙기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체포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면서 헌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탄핵안 표적이 됐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누구나 정부 고위 관리에 대한 탄핵안을 하원에 제출할 수 있으며, 하원 위원회 심의를 거쳐 하원의원 3분의 1 이상이 탄핵안에 찬성하면 상원이 탄핵심판을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의 경우 하원의원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어 탄핵안 통과가 어려울 수 있으며, 두테르테 부통령도 상원에서 지지 의원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여 탄핵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게다가 필리핀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의원들이 이런 혐의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은 좋은 징조는 아니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