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야권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현지시간 30일 대법원 연설에서 "1999년부터 현재까지 '정치적 폭력' 기간 전체를 포괄하는 일반 사면법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1999년은 좌파 거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취임한 시기로,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정권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까지 권위주의 정부에서 야권 인사 등을 탄압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 법은 폭력과 극단주의로 인한 정치적 분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 사회가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사법제도 개편을 위한 공식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악명높은 정치범 수용소 '엘 엘리코이데'를 폐쇄해 스포츠·문화·상업시설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엘 엘리코이데는 당초 쇼핑몰 용도로 지어진 시설이지만, 이후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정치범 수용소로 사용되면서 고문 등 인권침해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 직후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정치범 사면, 석유 국유화 폐지 등 미국이 요구한 사회개혁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베네수엘라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수도 카라카스에 외교 공관을 재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베네수엘라 야권에서는 이런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의 움직임에 대해 유보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소셜미디어에서 "수감자들이 하루빨리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번 사면안은 정권의 자발적 조치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압력에 대한 반응"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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