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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정책 반대 시위 미 전역 확산…학교·가게 닫고 거리로

트럼프 이민정책 반대 시위 미 전역 확산…학교·가게 닫고 거리로
▲ 텍사스에서 벌어진 ICE 반대 시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민당국의 총격 사건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가 혹한을 뚫고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

수천 명이 가게 문을 닫거나 학교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이민 단속에 항의했고 민주당 인사들도 가세해 힘을 보탰습니다.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워싱턴 DC 등 곳곳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전국 봉쇄'(National Shutdown)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조직한 주최 측은 시민들에게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헨리 위플 주교 연방청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맹추위를 뚫고 수백 명이 모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국토안보부(DHS) 요원들을 향해 "미네소타에서 떠라나"고 야유를 퍼부으며 항의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교외에 거주하는 미셸 파스코는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은 권리가 있는데 연방정부는 그 사실을 잊은 것 같다"며 "우리는 그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여기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하루 동안 문을 닫거나 영업 수익금을 이민자 지원에 기부하겠다는 업체들도 생겨났습니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은 이날 영업에 따른 수익금의 50%를 이민자 연합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등에서는 시위 참여로 인한 결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수업을 취소한 학교도 있었습니다.

미시간주 그로브스 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아침 학생 수십 명이 영하 18도의 추위에도 수업을 거부하고 교실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첫 표적이 됐던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수천 명이 시청 앞에 모여 저녁까지 행진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도 시위에 동참해 "LA에서 ICE를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마크 디온 포틀랜드 시장은 "반대는 민주주의의 본질이고 미국의 정신"이라며 ICE의 행동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빨간색 털실로 'ICE를 녹여라'(Melt the ICE)고 적은 털모자를 짜서 머리에 쓰고 시위에 나서는 색다른 항의 운동도 일고 있습니다.

미니애폴리스의 한 지역 가게에서 처음 시작된 이 모자의 패턴은 개당 5달러에 판매되는데 이달 중순까지만 8만 5천 건 이상이 주문됐고 빨간색 털실이 동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익금은 지역 이민자 공동체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상에는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시민들이 길을 보여줬다, ICE의 공포 통치를 막으려면 ICE를 폐쇄해야 한다"라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ICE 단속에 반발하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긴장 완화' 방침을 밝혔습니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네소타주의 이민 단속 요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상황에서도 도주 가능성이 있는 불법 이민자는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도록 ICE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들끓는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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