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논란'의 책임을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를 결국 제명했습니다. 입당한 지 25개월 만에 당적을 박탈당한 한 전 대표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먼저 김형래 기자입니다.
<김형래 기자>
장동혁 대표 당무 복귀 이후 처음 열린 오늘(29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이 상정돼 거수 표결이 진행됐습니다.
참석자 9명 가운데 장동혁, 송언석, 정점식,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조광한 등 7명이 찬성한다고 손을 들었고, 기권은 계파색 옅은 양향자 1명, 반대는 친한계 우재준 1명이었습니다.
국회의원이 아닌 당원의 제명은 최고위 의결만으로 가능하고, 의결 요건은 과반 찬성이라 제명은 최종 확정됐습니다.
[최보윤/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습니다.]
기자들 질문이 쏟아졌지만, 장 대표는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 (이번 결정에 대해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는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제명 사유가 된 '당원 게시판 의혹'은, 한 전 대표와 가족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당 게시판에 올렸단 건데,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14일, "한 전 대표가 가족들이 글을 올린 걸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가족들의 작성 사실은 인정된다"며 '당 업무방해 행위'로 규정한 뒤 제명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제명 확정 4시간쯤 뒤, 한 전 대표는 국회에서 6문장짜리 입장을 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입니다. 기다려주십시오.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입당한 지 25개월 만에 당적을 박탈당했습니다.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의 경우, 5년간 최고위 의결 없인 복당 할 수 없고, 이대로라면 6월 지방선거는 물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도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출마할 수 없습니다.
한 전 대표 측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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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전 대표의 제명으로 국민의힘 내부는 쪼개졌습니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장동혁 대표가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제명 찬성파는 '악성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고 외치며 장 대표를 엄호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보미 기자입니다.
<김보미 기자>
친한동훈계 의원 16명은 오늘(2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은 "해당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고동진/국민의힘 의원 :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 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
제명을 반대한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재준/국민의힘 최고위원 :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계엄을 과연 우리가 사과하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적 타협'을 설득해 왔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SNS에서 "장동혁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반면 제명 찬성파 인사들은 더 빨리 결론 냈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김민수/국민의힘 최고위원 : 똑같은 행위를 한동훈이 아니라 저 김민수가 했다면 15개월 끌 수 있었겠습니까?]
[조광한/국민의힘 최고위원 :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악성 부채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한 장 대표 측 인사는 "친한계 의원들이 동반 탈당은 막상 안 하지 않느냐"며 "임팩트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재를 시도해 온 초재선 의원 모임은, "'뺄셈의 정치'를 했다"고 장 대표를 비판했고, "제명을 계기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한 전 대표도 겨냥했습니다.
두 전·현직 대표들은 2023년 말 출범했던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때는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소울메이트'라고 부를 정도였고, 국회의 계엄 해제안 처리 땐 힘을 합쳐 돕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반대와 찬성으로 갈라섰던 두 사람은 '쫓아내고 쫓겨난 악연'으로 다시 맞붙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디자인 : 최진회·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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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출입하는 박찬범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한동훈 '돌아오겠다' 무슨 의미?
[박찬범 기자 : 일단 '돌아오겠다'고 공언한 한 전 대표 말을 보면 일단 신당 창당 가능성은 스스로 차단한 것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럼 복귀의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우선, 법적 대응이 있습니다.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법원에서 인용을 이끌어내면 됩니다. 다만, 한 전 대표 측은 오늘 가처분 가능성을 닫은 건 아니지만 한 전 대표의 말의 의미가 법적 다툼으로 돌아오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한 전 대표 측 입장에서 가처분 기각의 위험성도 따져봐야 하는데요. 2022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징계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려 하자 가처분 신청을 5건이나 했지만 4건이 기각 혹은 각하됐고, 결국 자진 탈당한 선례가 있습니다. 법적인 길이 아니라면 정치적 복귀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무소속 출마설'부터 짚어보면요, 한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된 다음 당으로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입니다. 대구, 인천 등 몇몇 지역이 벌써 거론되고 있지만 친한계는 말을 아낍니다. 재보선 출마도 안 하고 '때를 기다리는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국민의힘이 지선에서 패하고 장동혁 지도부가 물러날 경우, 징계 취소와 복귀를 모색하는 거죠. 한 전 대표는 다음 달 8일 토크 콘서트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장동혁 강공 선택, 이유는?
[박찬범 기자 : 사실 장동혁 대표도 제명에 따른 당내 반발을 예상을 못했을 리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제명이라는 칼을 빼 든 건 자신의 각을 세워온 친한계 인사들을 당에서 고립시키는 게 보수 진영의 결속력에 플러스라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전통적 지지층부터 다져서 영남권 승리와 수도권 약진을 이루면 보수 지킴이로 자신을 자리매김하는 성과도 거둘 수 있다고 보는 건데요. 실제로 장동혁 지도부는 제명 찬성 당원들이 더 많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에 기댄 채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고 믿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당내 목소리도 많습니다.]
Q. '한동훈 제명' 이후 전망은?
[박찬범 기자 : 그래도 갈등의 봉합이 나왔을지 아니면 이렇게 각자의 길로 헤어지는 게 나을지 그런 문제로도 보입니다. 분명한 건 선거로 평가받는 정당으로서 곧 국민의 판단을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한 내분에 한 걸음 떨어져 관망해 온 중도층이 결국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보수층이 실제로 결속할지, 큰 틀에서 이 사태를 바라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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