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아기 울음소리가 점점 귀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를 많이 낳은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인데요.
최근 세쌍둥이를 얻어 5명의 자녀를 둔 30대 부부는 앞으로 어떻게 키울지가 걱정이라고 하는데, 남효주 기자가 이들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구 동구에 사는 30대 최건호, 채희진 씨 부부가 세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건 지난해 6월.
처음에는 쌍둥이인 줄 알았지만, 병원에서 아이 1명이 더 보인다고 알려준 겁니다.
자연 임신으로 세쌍둥이를 얻은 건 흔치 않은 축복이지만, 이미 아이가 2명이 있다 보니 기쁨보다도 막막함이 앞섰습니다.
[최건호/5자녀 부모 : 아, 큰일 났다. 진짜 어질어질하고. 둘 키울 때도 너무 힘들었어가지고. 체력적으로나 돈도 여유가 없고.]
실제 출산에 든 비용만 460여만 원.
국가 지원금을 다 쓰고도 모자라 160만 원을 스스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돌볼 산후 도우미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업체를 전전했습니다.
[채희진/5자녀 부모 : 서로 안 오려고 하시죠. 아무래도 힘드니까. 애 세 명을 보는 집에 안 오려고 하시고.]
아이만 다섯.
부모는 물론 조부모에 형제들까지 나서 육아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만 0세 아동은 월 100만 원, 만 1세까지는 월 50만 원의 부모 급여가 지급되고, 지자체 차원의 출산 축하금도 주지만, 단기적 지원에 불과합니다.
그러면서 지원 확대도 중요하지만, 육아휴직을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나 아이들을 환영하는 환경 조성도 필수적이라고 호소합니다.
[채희진/5자녀 부모 : (육아용품이라든지) 주변 사람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만약에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의 부부라면, 진짜 아이 낳는 거에 대해서 더 망설이게 되고 어렵게 느끼지 않을까.]
인구 절벽 속, 더 귀해지는 다자녀 가구.
정부가 저출생 극복에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다자녀 가족에게는 여전히 넘어야 한 산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TBC 남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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