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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귀금속거리 '골드러시' 후끈…"바리바리 들고 와 이것도 금이냐고 물어"

종로 귀금속거리 '골드러시' 후끈…"바리바리 들고 와 이것도 금이냐고 물어"
▲ 종로 거리에 붙은 금매매 홍보물

"바리바리 가지고 오셔서 이것도 금인지 묻거나 얼마 정도 나오냐고 문의하세요. 한동안 금값이 상승세였는데 이번에 또 올라서 그런지 추워도 많이들 찾아오시네요."

지난 27일 오후 4시쯤 종로 '귀금속거리'의 한 매장 직원 A 씨는 이렇게 말하며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A 씨는 "14k 핸드폰고리나 순금카드를 팔러 오시기도 한다"며 "치금(금니)이랑 여러 가지를 매입하는데 요즘 자투리금 팔러 오는 분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매장이 입주한 귀금속상가에서는 계산기를 두들기는 소리와 대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손님들은 진열된 금반지를 껴본 후 일행에게 어떠냐고 묻거나 금액이 적힌 종이를 앞에 두고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오후 체감기온이 영하 10도임에도 상가 안은 금 매매에 나선 손님들의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강추위를 녹이는 '골드러시' 현장입니다.

종로 '귀금속거리'는 종로3가역 8번·11번 출구와 종묘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낀 귀금속 '성지'입니다.

수십 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주얼리타운'이라고도 부릅니다.

일주일 넘게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곳은 얼굴을 할퀴는 매서운 찬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여든 손님들로 바글바글했습니다.

하강하는 수은주와 정반대로 연일 고공행진하는 금값에 장롱 속 금을 꺼내 달려온 이들로 가게들이 북적거렸습니다.

26일 순금 3.75g(한 돈) 가격은 103만 4천 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귀금속상가 내 다른 매장 직원 한 모(37) 씨는 "이렇게 추워도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신다"며 "신년 되니까 더 많아졌는데 아무래도 금값이 올라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팔러 오면 더 오지, 안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옆 매장 직원도 "날씨가 추운데도 구경하러 많이 오신다"고 말했습니다.

금을 팔러 온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사러 온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고자 이 매장 저 매장 발품을 팔기 바빴습니다.

한 매장에서 흥정을 하다 돌아선 이 모(57) 씨는 "생각했던 가격이 안 나와서 여기저기 가보는 중"이라며 "종로가 암만 잘 쳐준다 해도 매장마다 (가격을) 쳐주는 게 달라서 잘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천 부평에서 왔다는 권 모(53) 씨는 "아이가 이번에 대학에 합격해서 (금을) 처분하고 오래 낄 수 있는 목걸이를 선물하러 왔다"며 "이제 촌스러워서 못 끼는 것들을 '처분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알아보러 오니까 속이 시원해지기도 한다"며 웃었습니다.

금값이 뛰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의 수요도 늘었습니다.

한 매장 직원은 "금을 사신다고 하면 골드바 형태가 가장 잘 나가는데 요즘은 그것보다 실버바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업체 직원은 "요즘 은도 상승세라 실버바를 없어서 못 파는 매장들이 많다"며 "저희 매장도 현재 예약자가 많아 출고되는 대로 드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은수저와 은쟁반 등 시세를 알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인근 매장 직원 B 씨는 "은수저를 팔러 온 사람들은 꾸준히 있었는데 요즘에는 조금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은수저 매입가격은 순도에 따라 퍼센테이지(%)로 계산한다"며 "만약에 순도 70%짜리를 파신다고 하면 순은 매입시세 1만 6천500원의 70%"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종로 귀금속거리에서 도매전문점이 모여 있는 안쪽 골목은 한산했습니다.

순금제품도매전문점 직원은 "요즘은 오히려 손님이 많이 없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저희가 도매 전문이다 보니까 금값이 오른 여파를 세게 받긴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도매전문점 직원 C 씨도 "요즘 금을 안전자산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데 물론 골드바 찾는 손님들이 있지만 요즘 더 많아졌다고 느끼기는 힘들다"며 "한 매장이 잘된다고 해서 모든 매장이 그렇지는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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