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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규모 정전 일으킨 방화범 현상금 17억 원

독일, 대규모 정전 일으킨 방화범 현상금 17억 원
▲ 현상금 안내 광고판

독일 수사당국이 베를린에 닷새간 정전을 일으킨 전력망 방화범에 역대급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현지시간 27일, 사건 또는 범인에 관한 제보를 하면 최대 100만 유로(17억 2천만 원)의 현상금을 주겠다는 내용의 안내 광고판을 베를린 시내에 설치했습니다.

지금까지 독일에서 단일 사건 용의자에 걸린 현상금으로는 전례 없는 액수입니다.

지난 2019년 드레스덴의 박물관에서 1억 1천300만 유로(1천940억 원) 상당의 보석을 털어간 일당에 현상금 50만 유로(8억 6천만 원)가 걸린 바 있습니다.

2016년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트럭을 몰고 돌진해 13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범 현상금은 10만 유로(1억 7천만 원)였습니다.

당국은 이번 방화 사건을 테러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거액의 현상금에 대해 "국가가 좌파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범인 검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이달 3일 오전 베를린 리히터펠데 열병합발전소 인근 고압 송전 케이블에서 시작됐습니다.

전력망이 망가지면서 베를린 남서부 약 4만 5천 가구와 상업시설 2천200곳에 전기가 끊겼다.

전력 공급은 나흘 뒤인 7일에야 완전히 복구됐습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에서 발생한 최장기간 정전으로 기록됐습니다.

화재 직후 불칸그루페(화산그룹)라는 좌익 극단주의 단체가 인터넷에 자백서를 공개하고 방화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이 단체는 2024년 3월 테슬라 독일공장 정전을 불러온 송전탑 화재 등 2011년부터 12건의 방화 사건에 연루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체는 이들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범행을 자백하면서 반자본·반기술·반제국주의 메시지를 발표해 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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