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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로 투자 미뤄질 수도" 언급이 자극했나

<앵커>

미국은 2주 전부터 우리 정부에 서한을 보내 한미 관세 합의의 후속 조치를 이행해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고환율 여파로 미국 투자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잇따라 발언한 게, 미국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2주 전인 지난 13일 미국 정부는 주한 미국대사대리 명의의 서한을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앞으로 보냈습니다.

한미 공동 팩트시트에 담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국내 사업 영위를 국내 기업과 차별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부 장관 등도 수신 참고인에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해당 서한의 내용이 이번 관세 인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한미 합의 후속 조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대미 투자에 미온적인 정부 움직임이 미국을 자극한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정부가 서한을 보낸 지 사흘 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한 외신 인터뷰에서 "환율 문제로 본격적인 대미 투자가 상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지난 16일, 로이터통신) : 지금 환율 상황에서 외환이라는 게 적어도 금년도, 금년도는 들어가더라도 많이 들어갈 상황이 아닌 것은 제가 말씀드린 부분이고요.]

미국 연방 대법원의 관세 판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국의 대미 투자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나흘 뒤에는 한국 정부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통화 압력으로 올해 미국에 최대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 이행을 보류할 것"이라는 외신 기사도 보도됐습니다.

[권남훈/산업연구원장 : 환율도 지금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라서 대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거든요. 미국 입장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나서주기를 바라고….]

역시 환율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이 미국과 투자 분야를 논의하는 단계까지 나아간 점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배경이 됐을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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