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기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동물의 행동을 기반으로 AI 무기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특허와 정부 조달 입찰, 연구 논문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AI 기술을 자율 무기 시스템에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베이항대 연구진은 매와 비둘기의 행동을 모방하도록 드론을 학습시켜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연구진은 방어용 드론을 대상으로 매가 먹잇감을 골라 사냥하는 방식을 참고해 취약한 목표를 골라 제거하도록 훈련하고, 공격용 드론은 비둘기의 행동을 모사해 방어용 드론을 회피하도록 학습시켰습니다.
그 결과 매를 모방하도록 훈련받은 드론이 5.3초 만에 비둘기를 모방하도록 훈련받은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또 드론의 인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수리와 초파리의 눈을 모방하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이 밖에 개미와 양, 코요테, 고래 등의 행동을 본떠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무인 시스템의 협업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시도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이 이처럼 AI를 활용한 무인 전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전쟁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WSJ에 따르며 중국 군사 이론가들은 이미 지난 2024년 10월 알고리즘이 주도하고 무인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며 군집 작전이 주요 전투 방식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AI가 군대를 변화시킬 능력을 화약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중국 내에서는 화약이 중국에서 처음 발명됐지만 다른 나라에서 더 효과적으로 무기화됐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화약에서 한번 주도권을 놓쳤던 경험이 있는 만큼 AI 경쟁에서는 뒤처지지 않겠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중국은 AI 연구에 박차를 가해 2022년 초부터 군집 지능 관련 특허만 적어도 930건 출원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출원된 특허가 60여 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큽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출원된 특허 중 최소 10건은 중국 기관이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저렴하고 성능 좋은 드론을 생산해내는 능력 면에서도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중국은 이미 매년 백만 대 이상의 드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은 기술 공급망이 취약해 수만 대 규모로밖에 생산하지 못하며 가격도 중국보다 몇 배 이상 비싼 형편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다만 미국도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3만 5천 달러(약 5천만 원)짜리 신형 장거리 자폭 드론을 배치했는데, 드론 전문가들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또 중국처럼 군집 드론에 집중하는 대신 인간과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개별 드론의 자율성을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WSJ은 일각에서 AI 무기 체계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자율 시스템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거나 인간의 오판을 은폐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신문은 이런 이유로 각국 정부와 기술감시단체, AI 전문가 등은 전장에서의 AI 기술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글로벌 규칙 마련을 촉구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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