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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트럼프에 정면 비판…"나토군 역할 축소한 건 잘못"

영국, 트럼프에 정면 비판…"나토군 역할 축소한 건 잘못"
▲ 2010년 아프가니스탄 파병 영국군 전사자 장례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최전선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평가절하하자 영국이 "잘못됐다"며 정면 비판했습니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을 포함한 나토군의 역할을 축소한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개 비판을 자제해 왔던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틀렸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나토 군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적이 없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파견했다고 말하지만 전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총리 대변인은 나토의 핵심적인 집단방위 조항인 5조가 처음 발동된 것이 2001년 9·11 테러 이후였다고 지적하면서 "영국군은 미국 및 동맹국 군과 함께 지속해서 전투 작전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영국군 457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중 사망했다면서 미국, 동맹국과 함께 복무하다가 평생 남는 부상을 당한 군인도 수백 명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영국은 미국 외에 아프간에서 가장 많은 병사를 잃은 나라입니다.

대변인은 "그들의 희생, 다른 나토군의 희생은 집단 안보를 위해서였고 우리 동맹국(미국)에 대한 공격에 대응한 것이었다"며 "우리 군이 대단히 자랑스럽고 그들의 복무와 희생은 절대 잊혀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나토 5조는 단 한 차례 발동됐다"며 "영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미국의 요청에 응답했다"고 썼다. 이어 "450명 넘는 영국군이 아프간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이들 영국군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로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5차례 복무한 앨 칸스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순전히 말도 안 되는 발언"이라며 "많은 국가의 명예로운 군인들이 최전선에서 싸웠다. 영국과 미국은 함께 피와 땀,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에밀리 손베리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도 BBC 방송에 "완전한 모욕"이라며 "어떻게 감히 우리가 최전선에 없었다고 말할 수 있나? 우리는 미국이 우리를 원할 때마다 언제나 함께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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