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다리 회담은 ‘각본 없는 돌발’...원안은 ‘베란다 토크’
-北 김정은, 일정 생중계 거부하다 판문점서 전격 수용
-양 정상이 기자회견을 한 유일한 정상회담으로 기록
-밤에 찾아온 김정은...’윤 선생’ 부르며 백두산행 해결하더라
-이재용 회장 등과 백두산 등반 위해 등산복 200벌 공수
-2018년 12월 13~14일, ‘김정은 서울 답방’ 확정이었다
-답방 무산 배후엔 美 ‘속도조절’...트럼프의 독상 욕심인 듯
-성사됐다면 ‘하노이 노딜' 없었을 것...가장 뼈 아픈 대목
-판문점 3자 회동 비사...처음에 ‘文 오지 마라’던 트럼프
-‘北도 원한다’ 백악관 역설득해 남북미 3자 회동 성사시켜
-9.19 합의 복원·무인기 공동조사 제안 등으로 대화 물꼬터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6년 1월 23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현 : 남북,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가 요원한 상황인데요. 어디서부터 물꼬를 트면 좋을까요. 최근에 ‘한반도 평화의 징비록’ 이런 부제를 달고 나온 책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타결 직전 좌초됐던 북미대화에 과연 다시 시동이 걸릴 수 있을까. 오늘은 책 ‘판문점 프로젝트’의 저자를 모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입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윤건영 : 구로을의 윤건영입니다.
▷김태현 : 의원님, 오늘은 남북관계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윤건영 : 그렇습니다.
▷김태현 :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잘될 것 같아요? 이거는 묻지 않겠습니다.
▶윤건영 : 감사합니다.
▷김태현 : 보니까 문재인 정부 시절에 대북협상 실무를 많이 담당하셨잖아요.
▶윤건영 : 그렇습니다.
▷김태현 : 평양도 많이 오가셨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그때의 관련 기록들을 묶어서 책을 내셨어요. 제목이 ‘판문점 프로젝트’. 그때 역사적인 순간들을 복기해 보신 건데요. 해 보니까 어떠시던가요? 소회부터 좀 들려주시면요.
▶윤건영 : 너무 아쉽지요.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날 정도이고요.
▷김태현 : 마지막 순간에 꼭지만 따면 되는 거였는데요.
▶윤건영 : 타임머신이 있으면 타고라도 돌아가고 싶고요. 지방선거 앞두고 책이 나오다 보니까 어디 출마하냐고 사람들이 묻는데, 저 진짜 출마할 생각은 단 1도 없고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김태현 : 그러십니까?
▶윤건영 : 2년 동안 준비해왔는데 중간에 내란도 있고, 탄핵도 있고, 대선도 있고 이래서 조금 출판시기가 밀렸습니다.
▷김태현 : 사실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런 일들이 많이 있는데요. 사실은 엄청나게 많은 일이 있었어요.
▶윤건영 : 네.
▷김태현 :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도보다리 회담. 그리고 그해 9월 평양에서 이루어진 회담, 백두산 등반. 그리고 2019년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쭉 있었는데요.
▶윤건영 : 네.
▷김태현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여러분, 그게 궁금하셨지요? 내가 풀어줍니다. 비사 이런 게 좀 있으실까요?
▶윤건영 : 이제는 말하려고 나온 거지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이 이재명 정부의 남북관계를 성공으로 끌어가기를, 과거의 누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고요.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서 도보다리 회담이 제일 유명하잖아요.
▷김태현 : 2018년 4월.
▶윤건영 : 상징적이지요. 그러니까 양 정상이 40분 이상 배석자 없이 오로지 이야기한 거거든요. 저걸 밀담이라 그러잖아요.
▷김태현 : 맞아요.
▶윤건영 : 그런데 사실은 도보다리 회담을 준비했던 게 아니라 베란다 토크라 그래서 회담장 3층에 베란다가 있어요, 괜찮은 베란다가. 그래서 베란다에서 양 정상이 커피 한 잔 놓고 토크하고, 카메라를 멀리서 줌으로 당기고. 이런 걸 저희가 연출을 하려고 했는데요.
▷김태현 : 그것도 멋있는데.
▶윤건영 : 멋있지요. 그런데 기념식수를 하더니 양 정상이 저리 가더라고요, 그냥. 걸어가는데 돌아오겠지 했는데 그냥 가서 한 40분, 50분을 그냥 대화를 하시는 거예요.
▷김태현 : 그러면 의전이랑 경호상 되게 위험한 순간일 수 있잖아요.
▶윤건영 : 그렇지요. 왜냐하면 MDL(군사분계선)선이라는 게 저희가 아주 위험한 데거든요. 바로 옆에 지뢰도 있고 막 그런 데예요. 그래서 그랬던 적도 있고요. 판문점 정상회담 때 가장 마지막까지도 남북이 합의가 안 됐던 게 딱 하나 있었어요.
▷김태현 : 뭐요?
▶윤건영 : 언론 생중계.
▷김태현 : 북한은 그거에 익숙지 않으니까.
▶윤건영 : 전혀 안 받아요. 북에서 이거는 못 받겠다, 죽어도 못 받겠다라고 나온 게 언론 생중계였어요. 그런데 판문점은 전 일정을 생중계했어요. 막판에 김정은 위원장이 받더라고요, 하자라고. 그리고 양 정상이 기자회견을 한 유일한 정상회담입니다. 북한 지도자가 나와서 언론에 앞에 대고 기자회견을 했어요. 그것도 되게 유일한 케이스이지요.
▷김태현 : 혹시 두 정상이 그때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윤건영 : 저는 알지요. 배석을 하고 했으니까요.
▷김태현 : 도보다리에서요.
▶윤건영 : 도보다리 회담은 배석하지 않았어요. 끝나고 나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했다라고 알려는 주시는데. 저는 들었지요. 그런데 그 이야기는 저는 평생 가슴에 안고 가려고 합니다.
▷김태현 : 아, 그게 궁금한데요.
▶윤건영 : 왜냐하면 양 정상이 한 내용이잖아요. 그래서 저거는 좀 지켜주는 게 필요하다. 저게 또 하나 더 있었어요.
▷김태현 : 그래요?
▶윤건영 : 가을에 평양정상회담을 가서 백두산을 가잖아요.
▷김태현 : 맞아요.
▶윤건영 : 백두산 밑에 백두산 미령이라고 있어요. 일종의 별장 같은 데인데요. 거기에서도 도보다리 회담처럼 양 정상이 한 30분 정도를 배석자 없이 회담한 적이 있습니다.
▷김태현 : 그 내용도 의원님은 아시겠지만 평생 가슴에 묻고 가겠다?
▶윤건영 : 그렇지요.
▷김태현 : 이거 굉장히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그런 뭔가 두 정상의 밀담이었을 것 같기는 한데요.
▶윤건영 : 정말 저때가 뜨거웠지요. 왜냐하면 남북정상회담을 1년에 세 차례 했어요. 역대 대통령 한번도 못한 대통령이 태반이거든요.
▷김태현 : 그렇지요.
▶윤건영 : 그리고 북미정상회담을 세 번이나 했어요. 정말 뜨거웠던 때에 성과를 맺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지요.
▷김태현 : 의원님, 9월에 있었던 평양정상회담에 보면 방북 예술단 공연이 있었거든요. 저는 이번에 알았네요. 그때 사실은 우리 가수 케이팝 걸그룹 레드벨벳 ‘빨간맛’, 백지영 씨의 ‘총 맞은 것처럼’. 이게 우리는 그냥 편한 노래인데, 북에서 봤을 때는 이게 뭐지라고 할 수 있는 노래들인데요.
▶윤건영 : 맞습니다. 그거 제가 골랐어요, 노래 제목을.
▷김태현 : 그러니까요. 왜 그런, 잘못하면 무리수일 수도 있는데.
▶윤건영 : 꼭 평양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틀어보고 싶었어요. 평양시민의 반응이 궁금했어요, 평양시민의 반응이.
▷김태현 : 굉장히 독특하신데요. 위험한 수 아니었을까요?
▶윤건영 : 아닙니다. 평양시민들이 잘 들었고요. 레드벨벳은 대한민국 걸그룹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양시민들이 뭔가 좀 느껴야 된다, 이건. 대한민국 케이팝이 이거야라는 걸 1차적으로 느끼고, 평화가 되면 이런 걸 우리가 공유할 수 있겠구나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고요. 제가 백지영 가수님의 ‘총 맞은 것처럼’ 할 때 옆에 막 살펴봤어요. 꼼짝도 안 해요, 평양시민들.
▷김태현 : 처음에는 당황했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백두산 가셨을 때도 보면 그게 사실 백두산이라는 게 그냥 일반 관광객들도 쉽게 갈 수 있는 데는 아니고, 그 정상까지 가는 게 굉장히 난코스라고 하던데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뒷얘기나 비화 이런 게 좀 있을까요?
▶윤건영 : 백두산을 가기 전날, 그러니까 평양정상회담을 하기 하루 전에 제가 먼저 갔거든요. 문제가 잘 안 풀려서. 그런데 새벽 1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저한테 찾아왔어요.
▷김태현 : 직접요?
▶윤건영 : 와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했던 말이 저는 기억나는데. 중간에 실무자들이 끼어 있으니까 좀 답답했나 봐요. 그러니까 앞으로 윤 선생이랑 나랑 직접 회담하자고, 실무회담을. 그렇게 하면서 백두산을 가는 문제가 딱 걸렸었어요.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 전용기가 백두산 삼지연공항에 내리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요. 비행기가 크고.
▷김태현 : 공항시설이 낙후되고 그래서요?
▶윤건영 : 공항의 활주로가 짧아요. 그래서 북측의 항공시설을 이용해야 되고, 또 북측에서 협조를 해 줘야 돼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안 하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김정은 위원장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식사하는 자리를 찾아갔지요. 사실 대단한 결례지요. 양 정상이 밥을 먹고 있는데 똑똑 두들겨서 가서 정말 죄송하다. 그런데 내일 이거 백두산 못 가게 생겼다. 어떻게 좀 해결해라라고 했더니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을 부르더라고요. 들어오라고요. 윤 선생이 힘든 게 있나 보다, 가서 해결해 줘라. 일사천리로 다 됐어요.
▷김태현 : 그 한마디면 다 해결이 된다는 거지요?
▶윤건영 : 네. 다 돼요, 다.
▷김태현 : 그때 보니까 옷도 공수하고 이러셨다는데. 거기 춥지요?
▶윤건영 : 백두산은 엄청 춥지요.
▷김태현 : 우리는 9월이지만 거기 정상은.
▶윤건영 : 거기 눈 옵니다. 왜냐하면 백두산 등반 일정이 보안 일정이었거든요. 수행원들한테 알려지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게 성사될지도 정확지도 않았고 그래서 비공개 일정으로. 가시는 분들이 다 몰랐어요. 재벌 회장이나 장관들이나. 장관들이나 뭐 이런 분들은 9월 일정이니까 양복을 입어도 가을 양복을 입고 왔는데 백두산은 겨울이잖아요. 등산복을 구해야 되는 겁니다. 일단 등산복을 안 가지고 왔잖아요.
▷김태현 : 그건 미리 얘기할 수가 없지요.
▶윤건영 : 산에 간다고 이야기를 안 했으니까. 양복 입은 사람한테 백두산 가자고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등산복을 구하는 게 또 지상과제로 떨어진 거예요. 평양시내의 백화점이라는 백화점은 다 털었습니다.
▷김태현 :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윤건영 : 색깔이 안 맞아요. 입혀놓으면 이거 완전히 바보 만들게 생겼어요, 삼성 이재용 회장을. 도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국내로 연락해서 등산복 200벌 좀 수배해 줘라. 그래서 서울에서 수배를 해서 가지고 갔어요.
▷김태현 : 그렇게 하셨구나.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거잖아요. 2019년 6월에 판문점 삼자회동. 이때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하나로 시작이 된 거라던데요.
▶윤건영 : 맞습니다. 다만 당시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줄기차게 이야기했어요. 와서 만나야 된다, 하노이 노딜을 빨리 극복해야 된다. 당신 이대로 있으면 안 돼라고 이야기해서 판문점에 와라라는 이야기도 했고요. 아니다, 제주도로 와도 된다. 아니다, 항공모함을 끌고 와라. 항공모함 위에서 선상회담을 하자. 이런 제안들을 끊임없이 했어요. 그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담을 픽을 한 거예요.
▷김태현 : 판문점으로 가겠다.
▶윤건영 : 그래서 시작을 트윗으로 날린 거지요. 그래서 북에서도 반응을 하고, 판문점 6.30 회동이 이루어졌는데요. 한 가지 좀 아쉬운 건 당시 미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걸 반대했어요.
▷김태현 : 독상 받겠다 이거군요.
▶윤건영 : 나는 독상이야.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담했던 장소도 쓰지 않겠다 그랬어요. 여기 미스터 문이 했던 곳이야, 우리 노. 제가 현장에 가서 여기. 다른 데 가서 할래, 여기서 안 해. 다른 여기 스튜디오보다도 작은 데예요. 넓은 데 놔두고 이 절반만큼 되는 공간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했어요.
▷김태현 : 독상 받고 싶고, 예전에 썼던 데 안 쓰겠다.
▶윤건영 : 운동장 같은 회담장 놔두고.
▷김태현 : 독특하네요.
▶윤건영 : 정말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을 오지 마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제가 판문점에 갔지요. 미측에서는 북한 핑계를 대는 거예요. 북한이 원하지 않는다. 너네 같은 민족이 원하지 않는데 왜 오냐 그래서 제가 북한 애들을 만나서 이야기했지요. 너네 문재인 대통령 오는 거 원하지 않아? 그러니까 아니야, 우리는 원해.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백악관 애들한테 봐라, 원한다잖아라고 해서 삼자회동이 성사된 거예요.
▷김태현 : 그렇지요. 우리 땅에서 회담이 있는데 우리 대통령이 안 간다는 건 말이 안 되지요.
▶윤건영 : 당연하지요. 판문점은 우리 땅이거든요. 자기네들이 우리한테 와서 사정해야 되는데, 독상 받겠다고 하는 게 문제 있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남북관계라는 게 사실 처음에 물꼬 트는 게 중요하잖아요.
▶윤건영 : 맞습니다.
▷김태현 : 처음에 물꼬가 잘 트여지면 평양도 가고, 백두산도 가고, 판문점에서 만나고 이런 건데요. 당시에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그 만남의 물꼬는 누가 어떤 계기로 트게 된 거예요? 의원님이 평양 가셔서 혹시.
▶윤건영 :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어요.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고, 그 준비기간은 수면 아래에서 진행이 됩니다. 잘 안 보이지요. 그러다 결정적 한 방을 던진 게 2017년 12월에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한미군사훈련을 하지 않을 거야라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갔어요.
▷김태현 : 올림픽 기간에는.
▶윤건영 : 네. 그러니 북에서 반응을 하더라고요. 괜찮네? 우리 한번 해 볼까라는 식으로 반응이 와서 그때부터 바로 시작이 된 거지요.
▷김태현 : 그렇구나.
▶윤건영 : 그런데 그 메시지를 던지자 미측에서 난리가 났어요. 우리가 한미 군사훈련을 안 할 수도 있다라는 걸 던지니까 당시에 청와대 안보실장이 대통령한테 보고가 와서 미국이 난리났다, 이거 어떡하냐라고. 올림픽 직전이니까. 그런 상황을 이야기해서 대통령께서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이제 다리를 뻗었다. 가자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김태현 : 그렇구나. 그런데 의원님, 그때 2018년에 평양, 그다음에 판문점 쭉 이어지면서 그다음 화두가 됐던 게 김정은 위원장 서울 와야지, 우리도 갔으니까. 이 얘기가 많이 나왔었잖아요.
▶윤건영 : 네.
▷김태현 : 그런데 지금 보니까 다 결정이 됐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발표 하루 전에 무산됐다.
▶윤건영 : 날짜를 말씀드리면 제가 방송에서 처음 말씀드리는데요. 12월 13일부터 14일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하기로 했어요.
▷김태현 : 2018년 12월 13일부터 14일?
▶윤건영 : 1박 2일. 원래는 2박 3일을 제안했는데, 북에서 1박 2일로 수정 제안이 와서 12월 13일부터 14일에 서울 답방을 하겠다. 그리고 11월 26일에 남북이 공동발표를 하자.
▷김태현 : 뭐요?
▶윤건영 : 답방을.
▷김태현 : 답방 발표.
▶윤건영 : 네, 발표를 하자. 그런데 25일 저녁에 무산시킨 거예요.
▷김태현 : 왜 그랬을까요? 사실 됐으면 어마어마한 사건인데.
▶윤건영 : 어마어마하고, 남북관계가 완전히 대사변이 일어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하나를 계기로 이제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에 간 적은 있어도. 판문점 정상회담이라는 것도 남한 땅이기는, 대한민국 땅이기는 하지만 부분적이잖아요. 그런데 서울에 왔다는 건 정말 대사변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무산됐던 게 너무나 너무나 안타깝고요. 당시로 보면 이게 스토리가 있는데 저희가 김정은 위원장을 답방을 계속 주장을 하면서도 당시 북미관계가 되게 안 좋았어요.
▷김태현 : 맞아요.
▶윤건영 : 북한과 미국이 되게 안 좋았어요. 국무장관이 북한에 갔는데 만나주지도 않네 마네 이렇게 안 좋아서 답방을 밀어붙여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에 북에서 우리보고 먼저 연락이 왔어요. 만나자.
▷김태현 : 우리가 가겠다?
▶윤건영 : 네. 저를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갔지요. 갔더니 답방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하면서 이 질문을 합니다. 미측에서는 속도조절론을 이야기한다. 북미관계에 남북관계가 앞서는 거에 대해서 걱정하는 뉘앙스다. 너네 어떻게 생각해라는 식의 질문을 하는 거예요. 뭐 그런 걱정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답방 오케이다, 받을게라고 하면서 급물살을 탄 거예요.
▷김태현 : 네.
▶윤건영 : 저는 여기서 미측에서 속도조절을 이야기했다라는 게 당시에 저한테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김태현 : 역시 트럼프의 독상 욕심일까요?
▶윤건영 : 독상 욕심도 있고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그런데 왜 그랬는지는 트럼프 속으로 안 들어가봤으니까 모르겠지만. 우리한테는 그런 뉘앙스를 전혀 한번도 내비친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북쪽에다가는 속도조절을 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진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지요.
▷김태현 : 결국 그 부분 때문에 무산이 된 거다?
▶윤건영 : 그러다가 평양 측에서는 공식적으로는 경호 문제 때문에 안 된다 그랬어요.
▷김태현 : 그거는 공식적으로는 다 그렇게 얘기하지만요.
▶윤건영 : 당시에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드론 테러도 있었거든요. 그런 걸 핑계대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안전을 너네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냐, 감당을 못 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길래. 무슨 소리냐 우리가 책임진다라고 하는데 끝까지 경호 문제를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건 핑계라고 봐요.
▷김태현 : 그렇지요.
▶윤건영 :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던 거지요.
▷김태현 : 미국의 물밑 방해공작이라고 그래야 되는 건가, 반대라 그래야 되나요. 그런 부분이 좀 영향이 컸을 거다?
▶윤건영 : 최소한 방해든 반대든 바닥에 깔고 있었지요. 다만 결정은 북에서 했겠지요. 북은 김정은 위원장은 양손에 떡을 든 것처럼 서울 답방을 할 거냐, 북미정상회담을 할 거냐라는 식으로 고민을 했을 거예요.
▷김태현 : 트럼프 측에서 서울 오면 너희들 안 만나줘. 이랬을 수도 있다.
▶윤건영 : 그랬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 몇 가지 징후가 보였습니다. 지금은 죽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와도 같은 김창선 부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양반이 중국에서도 나타나는 거예요. 이 양반이 중국에 갔다는 건 뭔가 움직인다는 흐름이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는 수상한데라는 생각이 들지요. 미측이랑 다르게 또 만나는 거 아니야? 또는 중국과 만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드는 타이밍이었고요. 결정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이 무산된 직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미국과 대한민국 양쪽으로 보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양손에 떡을 들고.
▶윤건영 : 미국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조속히 하자, 우리에게도 2019년에 새로운 출발 새롭게 한번 해 보자. 답방이 무산된 게 너무 아쉽다라는 식으로 동시에 또 친서를 보내지요.
▷김태현 :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의 하노이 회담을 택했어요.
▶윤건영 : 맞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그게 결국 노딜로 끝났어요.
▶윤건영 : 제가 가장 억울하고 아쉬운 게 답방을 오고 난 다음에 하노이를 갔더라면 하노이에서 노딜로 끝나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보는 거지요.
▷김태현 : 아니, 이거는 예상 못하셨어요? 하노이 노딜로 끝날 거요.
▶윤건영 : 전혀 예상을 못 했습니다.
▷김태현 : 이거 왜 노딜로 끝났다고 보세요?
▶윤건영 :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미국 국내정치 문제입니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코언 청문회라는 게 있었어요. 코언이라는 사람이 누구냐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예요.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약점을 쥐고 있는 사람이 그날 청문회를 하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의 온갖 신경은 그 청문회로 가 있었어요.
▷김태현 : 네.
▶윤건영 : 두 번째는 미국 백악관과 참모들, 그 매파 참모들의 문제예요. 볼턴 보좌관 같은 경우에는 핵무기 플러스 생화학 무기까지 넣어서 하노이에서 회담을 해야 돼라는 식으로 계속 딴지를 걸고요. 시작 전부터 미국에서는 회담을 결렬시키기 위한 일종의 작전을 짰던 걸로 보여서요.
▷김태현 : 의원님, 과거로 돌아가서, 하루로만 돌아가서 내가 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결과가 좋을 수 있었어 후회되는 거 하나 있으세요? 돌아간다면 어디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윤건영 : 2018년 가을 평양정상회담 직후로 돌아가고 싶어요.
▷김태현 : 왜요?
▶윤건영 : 김정은 답방을 이루어낸 그게 저는 제일 큰 포인트라고 봐요.
▷김태현 : 그때 어떻게 해서든지 답방이 있었으면.
▶윤건영 : 네. 하노이로 이어지는 과정이 달랐을 거예요. 순서를 잘못 꿰니까, 단추를 잘못 꿰면 옷을 못 입잖아요. 그 포인트가 저는 서울 답방이라고 생각했어요.
▷김태현 : 그래서 그해 2018년 12월에 서울에 왔다면 2019년 2월에 하노이도 잘됐을 거고, 그러면 지금 우리는 북핵 걱정 안 하고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윤건영 : 그렇지요.
▷김태현 : 어쨌든 2026년입니다. 그때와는 다르게 남북관계가 굉장히 경색돼 있어요.
▶윤건영 : 그때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힘들지요.
▷김태현 : 그렇지요. 이재명 대통령은 어떻게든 좀 풀어보려고 하는 것 같고요. 의원님 책에 보니까 대한민국이 사고를 쳐야 한다 이렇게 책에 쓰셨던데. 이 남북관계를 다시 좀 잘 가져가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수를 둬야 된다고 보세요? 지금 이 상황에서요.
▶윤건영 :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계세요. 방향을 잘 잡고 계시고, 남북관계는 어차피 단계적으로 풀어야 됩니다. 그런데 오늘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시간이 문제예요.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북한의 핵은 고도화될 것이고.
▷김태현 : 많아지고.
▶윤건영 :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욱더 깊어질 것이고, 트럼프의 임기는 점점점 끝나가는 것이고요. 우리 편이 아니에요. 이럴 때는 철저하고 세심하게 준비해서 한 방을 터뜨려야 되는데. 지금은 한 방을 터뜨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김태현 : 지금은?
▶윤건영 : 그 한 방이 뭐냐, 그건 차분하게 이재명 정부가 준비를 하셔야 돼요. 문재인 정부 때는 그것이 한미 군사훈련의 연기였다면, 이재명 정부의 한 방을 준비할 때가 됐다라는 게 제가 이 책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거고요.
▷김태현 : 네.
▶윤건영 : 당장 할 수 있는 걸로 보면 정부 차원에서 뭘 하려고 그래도 북에서 말을 안 듣잖아요. 못 하겠다라고 하는 거잖아요.
▷김태현 : 네.
▶윤건영 : 그러면 민관과 1.5트랙을 가동할 필요가 있어요, 지방정부라든지. 지방정부 차원에서 해 보자, 또는 민간에서 해 보자라는 물꼬를 좀 과감하게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김태현 : 지금 무인기 문제 있잖아요. 이거 대통령이 엄정하게 수사를 지금 당부를 했고요. 민간이라도 무인기 보내는 건 북에다 총 쏘는 것과 같다, 절대 안 돼.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이런 행위들도 예전에 2018년에 문재인 정부가 일단은 군사훈련 잠정중단 이거를 가지고 북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냈듯이, 이 무인기의 처리문제도 북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한 수가 될 수 있다고 보세요?
▶윤건영 :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계가 몇 가지가 있을 텐데요. 우선 9.19 군사합의를 복원해야 돼요. 9.19 군사합의 내용에 보면 MDL(군사분계선)을 경계로 해서 항공작전을 하지 않는 합의가 있어요. 그건 무인기 안 보내는 거거든요. 그리고 그전에 뭘 해야 되냐, 우리가 무인기 사건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해서 북하고 공동조사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공동으로 해 보자라고 해서 우선은 만나야 돼요. 그리고 군 통신선을 연결하고, 9.19 군사합의로 나아가는 그 스텝을 밟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의원님, 알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알지 못하는 재미있는 비사들, 비화들을 너무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하여간 남북관계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윤건영 : 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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