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화재가 발생한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불길이 번지는 5층 집 안에는 어린 딸 3명만 남아 있었는데, 연기와 화염으로 접근이 어려워지자 어머니가 위층 베란다 창문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606호 이웃 주민 : 도어락이 아예 잠겨버려서 문을 안에서도 못 열고 밖에서도 못 여는 상황이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올라오셨을 때 제가 (베란다로) 못 내려가게 막았어요. 왜냐하면 너무 위험하니까 구급차가 지금 오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그래도 안 된다고 그러면서 이거 안 하면 나 죽는다고 우리 아이들 다 죽는다고 그러면서. 실외기 받침대 밟고 화분 거치대 잡고 이 난간을 잡고 에어컨 배관을 잡아서 집으로 들어갔거든요.]
약 13m 높이의 6층 베란다에서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배관을 붙잡고, 맨발로 불길이 번지고 있는 5층 집으로 내려간 겁니다.
당시 아이들은 거실 쪽 화마를 피해 방 안에 숨어 있었는데, 외벽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온 어머니가 아이들과 베란다로 대피했고 곧이어 도착한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집안에 있던 세 딸 말고 엄마와 함께 있던 막내 아이를 대신 안고 대피시킨 이웃도 있었습니다.
[505호 이웃 주민 : 아이 엄마가 '살려주세요'라고 해서 문을 열고 나와 보니까 연기가 이렇게 자욱해서. 아이 엄마는 못 봤어요. 여기 아이 한 명 더 있었어요. 제가 안고 내려갔어요. 왜냐하면 이 엄마가 정신이 없으니까 지금 아이를 안고 움직일 수 없잖아요.]
[세 딸을 구한 엄마 : (무섭지는 않으셨어요?) 무서운 게 문제가 아니라 그때 아이들이 그걸 경험할 거 아니에요. 뜨거운 걸 다 아이들이 경험할 거 아니에요. 아이들 안에서 생각만 해도 끔찍하잖아요. 그러니까 안 보이죠 베란다 밑이. 엄마잖아요.]
자신을 던진 어머니의 용기와 이웃들의 따뜻한 조력, 소방대원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어머니와 네 아이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 : 김병철, 구성 : 이서정(인턴), 영상편집 : 이현지,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모닝와이드3부)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