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붓을 쓰지 않고 아트나이프의 날카로운 칼끝으로 자연과 일상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안상욱 작가는 플라스틱 판을 긁어내며 소우주를 품어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2026 월드아트페스타: 안상욱 개인전 / 25일까지 / 코엑스]
서해 최북단 백령도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빽빽하게 박혀 있습니다.
다양한 별자리들도 보이고, 한 곳을 응시하다 보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기도 합니다.
백령도에서 본 밤하늘 풍경을 화면에 재구성했습니다.
1천 송이가 넘게 만발한 꽃들로 빈틈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꽃 속에 파묻힌 여인은 그대로 멈춰서 스스로 꽃이 된 듯합니다.
작가는 자연과 주변 일상의 틈새 공간, '사이'에 주목합니다.
[안상욱/작가 : 자연이라는 그 매개체 속에는 모든 게 다 사이가 있더라고요. 그 사이의 간격을 저는 같이 붙이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하는 그 단계를 만들어 내고 싶었어요.]
검은 바탕에 붉은 꽃, 유려한 꽃대까지 작가의 모든 그림은 날카로운 칼끝에서 나옵니다.
붓 대신 아트나이프를 쓰는 겁니다.
디자인용으로 개발된 아트나이프로 플라스틱판을 긁어낸 뒤 필요한 부분에 색을 채워 넣습니다.
[안상욱/작가 : 칼이 가지고 날카로움은 붓이 가지고 있는 그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해요. 근데 제가 뛰어넘고자 했는데 난간에 부딪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트나이프 회사에서도 칼끝으로 그림을 그리는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재원/휘닉스 무역 대표 : 오리는 거는 봤는데요, 이렇게 뭘 그리는 거는 못 본 것 같아요]
[전대홍/휘닉스 무역 부장 : 굉장히 섬세한 작업에 놀랐고요. 칼로 이렇게 그림으로써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칼끝에서 펼쳐지는 풍경을 통해 작가는 자신만의 소우주를 품어냅니다.
수행하듯 긁어내며 감각을 쌓아갑니다.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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